[연희동] 곳간-어떤 브리오슈
상호는 ‘곳간’이고 상품은 ‘전세계 빵(5,000원)’, 대체 ‘전세계’가 무엇인가 궁금했다. 답은 영수증에 담겨 있었다. 바로 사업주이자 빵 굽는이의 이름이었다. 쿠키 몇 가지를 빼놓으면 그 ‘전세계 빵’ 한 종류만 파는데, 명목상으로는 브리오슈다. 다만 계산하며 물어보니 밀가루 대비 버터의 비율(즉 제빵사의 비율)이 30%대라니 평범한 축에 속한다. (브리오슈는 버터의 비율에 따라 ‘가난한 이 25%안팎-중산층 50%-부자 80% 중후반’ 으로 나뉜다) 표면에서 드러나듯 기술이 빼어난 빵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짠맛이 비교적 과감하게 치고 나오는 맛은 이런 류의 빵에게 필요한 만큼의 균형이 잡혀 있었다. 너무나도 많은 음식이 단맛 위주로 괴상한 좌표 위에 걸터 앉아 있는 걸 감안하면 멀쩡하다는 말이다. 맛만 놓고 보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일상의 빵으로 쓸만하다.
다만 조금 많이 부풀린 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조직-결-질감이 가벼우면서 썩 좋지는 않고, 그탓인지 냉동 보관이나 토스트 등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지방 함유량이 높은 식품이나 식재료가 냉동 보관에 잘 맞고, 따라서 브리오슈류의 빵은 두고 먹기가 좋은 걸 감안하면 좀 의외였다. 업장에서 내세우는 것처럼 사서 바로, 그대로 먹는 용도로 가장 잘 맞고, 냉동시켰던 걸로 브레드푸딩을 해먹었는데 (충분히 기대 가능한 것처럼) 괜찮았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연희동은 갈만한 거리라 한 번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