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축하주와 ‘외식의 품격’ 증정 이벤트

IMG_7727좀 지난 일이지만 반드시 기록으로 남길 필요를 느낀다. 그러니까 3월 10일의 일이다. 맞다,  그가 자리에서 쫓겨난 날이다. 10년도 더 전, 그러니까 손발 오그라드는 글이며 사진, 음악 따위를 앞다투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리던 그 시절에 나는 그에 대한 비아냥을 올린 적 있다. 언제나 늘 실체가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에 올랐다.

IMG_7837참으로 끔찍했는데, 그 끔찍함이 만기를 채우지 않고 일단락지어졌으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먹기도 지겹고 마시기는 더 지겨운 요즘의 멘탈을 극복하고 장을 봐다가 음식을 만들고 언제 사다 놓은지도 이제 기억나지 않는 셀러의 샴페인을 땄다. 그날 저녁 치킨이 불티나게 팔렸다는데, 나의 기쁨은 치킨 정도로, 다른 사람이 만드는 음식으로 축하기엔 너무 컸다. 귀찮고 힘들어도 내가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맛에 대한 고민 같은 건 이미 생각조차 할 수 없어진다.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귀찮음과 게으름, 좌절과 무력감을 무릅쓰고 장을 봐오고 음식을 만들었다.

IMG_7845한편 그와 별개로 트위터에서 이벤트를 열었었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리트윗한 이들을 대상으로 ‘외식의 품격’ 열 권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중쇄를 거듭해서 현재 6쇄에 이르렀지만(나는 4쇄까지만 가지고 있어서 요즘의 재쇄 소식에 어두웠다), 출간 초기에 받은 증정본은 이미 다 쓴지 오래다. 따라서 처음으로 내 책을 다량구매해보았는데, 참으로 괴상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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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탄핵 인용과 동시에 주문했으나 일에 치어 죽어 살다가 이제서야 책을 드릴 열 분을 뽑았다. 바로 위의 캡처 이미지에 아이디가 오른 분은 일주일 내로 bluexmas@hitel.net으로 우편물 받을 주소를 알려 주시면 된다. 트위터 아이디와 우편번호를 알려주시면 발송에 크게 도움된다.

3 Responses

  1. Kjh says:

    저도 탄핵주는 빌까르 살몽이었어요! 라고 말할라켔는데! 저는 넌빈이네요ㅠ

  2. Joung gibeom says:

    나중에 파리 오시면 끝내주는 샴페인으로 대접하겠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