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콜렉티브- 일단은 만족스러운 원두 정기 배송
한참 망설이다가 커피 콜렉티브(덴마크)의 원두 정기 배송을 신청했다. 왜 망설였던가. 아마 이걸 계속 받기 시작하면 다른 원두를 사서 마시지 않게 될까봐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원두는 빨리 소비해야 하는 물건이고, 기껏해야 하루 두 잔일텐데 쌓아두면 부담스러울테니까. 하지만 첫 배송분을 받아 며칠 내려 마시고, 쓸데없는 고민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래저래 딱히 큰 손해가 아니기 때문.
시스템은 이렇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한다. 필터(드립)과 에스프레소 용을 선택할 수 있다. 구독료는 267 덴마크 크로나(약 45,000원). 해외결제 카드면 가능하다. 매달 말일까지 주문 및 결제하면 그 다음달 분부터 배송이 나간다. 250g 세 봉지, 전부 750g이 오는데 한 가지가 500g, 나머지가 250g이다.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처음 3개월 동안은 취소가 불가능하다. 둘째,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트래킹 안 되는 일반 우편으로 보내므로 배달 사고가 나서 못 받으면 다시 보내주지 않는다.
그리고 지난 주, 10-11일에 받았다. 소개하는 편지가 딸려 오는데, 이번엔 콜롬비아 500g, 브라질 250g이라고. 일단 전자를 뜯어 내리고 있는데 흔히 말하는, 강하게 굽지 않은 원두로 신맛이 꽤 치고 나오지만 떫거나 아리지는 않다. 굽기에 100% 의존하지 않고 일종의 숙성을 시키지 않았나 추측한다. 포틀랜드 커피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하트 로스터리(“북유럽풍”을 지향한다고)와도 비슷하다. 당연히 계속 받아봐야 되겠지만, 이 정도 품질의 커피가 4만원대에 매달 정해진 기간에 온다는 것만으로 만족이다.커피 마시는 사람에게 콩이 떨어져 가는데 마시고 싶은 걸 못 찾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없으니까. 하루에 25g으로 평균 한 잔씩 내려 마시므로 1인 한 달 분이다.
로스팅일~수령일까지 몇 일 정도 걸리는지 궁금합니다.
확인해보니 5월 29일에 구웠더군요. 6월 10일인가에 받았습니다. 포장 뜯고 2주 지나면 맛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