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몽상클레르-집약적인 맛, 다소 아쉬운 마무리
미국 수퍼마켓 체인의 베이커리에서나 팔릴만한 레인보우 케이크가 유행인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제반 문화가 퇴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정도에서 팔아 먹을 수 있다면 대체 누가 기술 같은 걸 닦으려 들겠느냐는 말이다. 그게 하루 이틀에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하루이틀에 안 되는 게 남의 나라 상표로라도 들어오면, 슬프지만 감지덕지다. 반얀트리의 몽상클레르는 약 반 년 전에 문을 열었다던데 나는 최근에서야 존재를 알았다. 프티가토부터 마들렌 류의 과자, 초콜릿과 마카롱에서 단팥빵까지 백화점처럼 구색을 지나치게 갖췄다. 아무래도 나의 관심사는 프티가토. 8,000원대인데 다른데서 먹을 수 있는 것들보다 크기가 작다. 약 2/3정도. 하지만 맛이 무척 강한지라 두 사람이 세 개를 먹기가 좀 버겁다. 그 강한 맛이 단맛 위주고 받쳐줘야할 나머지가 약하기 때문. 입에 넣으면 바로 압도하지만 여운이 짧고 빈약하다. 단맛-지방의 조합에 엮어 주는 다른 맛과 향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디저트의 잠재력을 감안할때, 생김새와 질감-부드러움의 기본과 바삭함으로 주는 대조 모두 아주 훌륭했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맛의 설계는 어쩔 수 없이 ‘일본풍+한국 재료(and/or 기술)’의 마무리인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집에 사들고 온 것과 오렌지맛 마카롱도 마찬가지. 큰 단점은 아니지만 계속 생각하게는 만든다. 한편 과자류까지는 꽤 관심이 가는데, 빵은 그에 비하면 처참할 정도로 맛없어 보인다. 미안하지만 그런 빵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잔뜩 있는지라.
그렇죠 무지개롤, 카우롤이 인기 인데… 저 어려운 쁘띠가또를 만들 이유가 없죠 거기에 8000원이란 가격은
츠지구치 정도나 되니까 받을 수 있는 가격이지 한국의 일반적인 정서는 쁘띠가또 한조각과 무지개롤
한조각의 가격차이를 1.5배 이하로 봅니다. 그러니 전국적으로 쁘띠가또를 쇼케이스에 꽉 채우고 장사하는
집이 없지요. 심지어 몽상클레르나 몬슈슈 역시 롤케잌을 주로 팔고(몽상클레르도 백화점 팝업에는 롤케잌
과 카스테라만 팔더군요) 쁘띠가또는 팔리지 않아 상당량 폐기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씁쓸한 현실 이지요.
몽상클레르 한번 가봐야지..하고 있었는데, 생각 좀 해봐야하겠네요.
방배동 Maison MO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요새 여기 좋더라구요.
몽블랑류는 오픈과 동시에 다 팔리지만, 12시반정도면 붐비지 않고 몇가지 구입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진한맛+단맛+짠맛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고,
많은 계산으로 정교하게 심사숙고한 느낌에,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어요.
사람들이 환호하는 몽블랑류보다 저는 밀푀유+마들렌+피티비에+누가틴 추천이요.
같은 가격으로 밀푀유 파는 페이야드, 이제 끊었어요.
현대백화점에도 들어왔길래 몽상클레르 호기심에 구경해봤는데 일본엔 없는 빵 카스테라가 막 들어와있길래 맛도 안 보고 관뒀어요. 일본에서 몽상클레르 본점 근처에 살아서 자주 가는데 여긴 정말 과자점이라 케이크 젤리 구움과자 쿠키 초콜릿 말고는 없는데(롤케이크는 따로 매장을 냈고요) 브랜드 붙여서 팔아보려는 의도가 빤한 맛없어보이는 빵은 왜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