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취향과 학습
서울시향-정명훈 사태 이후 ‘나의 클래식 음악 입문기’류의 글이 좀 보였다. 그 수준은 아니지만 내가 요즘 듣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여러 이유에서 노동요로 클래식 피아노 독주를 듣고 있다. 특히 바하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가장 많이 듣는다. 매일 일을 시작하는 음악으로 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주는 박스세트에 든 머레이 페라이어의 2000년도 녹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나의 취향이다’라는 말은 아직 섣불리 할 수 없다. 일단 다른 연주자의 음반을 아주 폭넓게 듣지 않은 데다가, 심지어 바하라는 작곡가의 음악세계나 골드베르그 변주곡 자체에 대한 이해도 별로 없다. 아직은 듣기 급급할 뿐이고 거기에 따로 투자할 시간이 없다. 어디 그뿐인가. 나는 심지어 클래식 음악의 역사나, 가족의 밥벌이 수단 이상으로서의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해서도 모른다. 교습은 바이엘 하권 100번 대에서 포기했다. 이 모든 걸 종합하면, 나의 취향 탐색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들을 정도의 관심을 지니고 있는 이에게 이러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설득력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취향을 말하기에 나는 너무 아는 것이 없다’고. 그렇다면 음식은 어떠한가. 이런 이야기를 조각조각 많이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어제 어딘가에서 우연히 주워들은 글-덧글을 보고 짤막하게 한 번 정리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옮긴 두 권의 책에서 연속으로 ‘De gustibus non est disputandum’, 즉 ‘취향은 논쟁거리가 아니다’라는 경구가 등장했다. 해석은 간단하지만, 사람들은 이 말을 잘못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두 갈래로 그렇다. 첫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것=좋은 것’이라 오해하는 것이다. 나의 취향을 객관적인 우수함의 근거로 삼는 것. 두 번째는 저 경구처럼 취향 자체가 논쟁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뒤집어 ‘취향의 구성 요소가 같다’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 각자의 취향을 구성하는 요소의 개체수나 밀도, 질량이 같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첫 번째를 간단히 따져 보자면, 단지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는 객관적인 우수함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객관적인 우수함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나의 취향이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우수한 것도 얼마든지 존재 가능하다. 클래식은 아직 문외한이라고 했으니 록 음악을 예로 들어보자. 객관적인 우수함을 인정 받은 뮤지션은 많다. 롤링 스톤즈나 비틀즈, 밥 딜런이나 레드 제플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들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저들의 음악이 우수하지 않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주-녹음/믹싱/마스터링 등의 사운드-곡의 구성이나 완성도 등의 측면에서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논의 및 분석의 과정을 거쳐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어떤가. 바로 음식 이야기를 해보자. ‘입맛은 주관적이니까’라는 말과 그에 얽힌 상황은 이제 그만 들먹이고 싶다. 하지만 지겨움을 무릅쓰고 한 번만 더 들춰보자면, 저 발언에는 두 가지 전제가 딸려 있다. 첫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너와 내 취향 구성 요소가 같다’라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음식에 대한 이해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쌓을 수 있다’라는 것이다. 나는 왜 다른 문화의 제반 분야에 비해 음식에 특히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잘 안간다. 다만, 음식의 일상적 그리고 육체적 특성이 맞물려 그런 것은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말이 길었는데, 이런 것이다. 음식에 대한 논의에서 사실은 취향의 영역에 속하지 않고 또 속할 수 없는 것을 자꾸만 끌어들이는 경우가 잦다는 것, 그리고 그건 음식을 향한 취향 구축에서 단순히 먹는 행위 이상인 학습의 존재나 의미를 부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선의 예를 들어보자. 심지어 코스트코에서도 연어의 껍질을 벗겨버리고 팔고 있지만(근데 왜 가자미는 내장도, 비늘도 하나도 손질하지 않고 파는가?), 껍질을 벗긴 채로 조리하면 생선의 맛이 없어진다. 워낙 섬세한 재료이므로 금방 말라버리기도 하지만(껍질=보호막), 동물의 맛은 껍질과 살 사이의 지방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닭을 비롯한 가금류도 껍질을 미리 벗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백화점 등에서 파는 껍질 벗긴 닭가슴살, 다리살은? 그건 당연히 손님의 편의를 위해 맛을 희생시킨 것이다(아니면 ‘지방=죄악’이라는 생각 때문이거나).
그래서 가장 보편적인 서양 요리 교육을 받은 셰프라면, 생선을 껍질채로 조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특히 팬에 구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생선은 껍질채로’가 100% 적용 가능한 원칙은 아니다. 다만 그보다 상위에 있는 완성도의 목표인 ‘촉촉한 생선’을 이루기 위해 일부 (또는 대다수) 생선에게는 껍질채로 조리하는 것이 최선일 뿐이다. 그렇지 않은 생선이라면? 기름이나 물에 은근히 삶아도 되고, 찜통에 찔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그 초점은 ‘촉촉한 생선’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거나 수용하는 건 취향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학습의 영역에 속한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퍽퍽한 생선과 그렇게 조리할 수 밖에 없는 맥락을 취향이라고 여겨 요구한다면, 아마도 만족시켜줄 셰프는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 요구를 수용했다가는 자신의 음식이 지닌 ‘integrity’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멀쩡한 사고의 셰프라면 그건 재료의 속성, 조리의 이해와 더불어 손님과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여길 것이며, 손님은 그걸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데는 단순히 식당을 찾아 돈을 내고 먹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학습인 것이다. 취향을 말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촉촉한 생선의 고개, 즉 완성도의 단계를 넘어선 다음 얼마든지 화제 삼을 수 있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정확히 취향과 완성도의 영역 어디쯤에 속하는지 모르고 계속해서 ‘취향에 맞지 않는다’라고만 말하는 것은 전문가를 향한 예의가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 더 나은 음미와 감상을 위해 필요한 것처럼, 음식의 취향을 쌓는데도 학습은 존재하고 또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가. 가장 흔히 끌어다 쓸 수 있는 게 요즘 흥한 역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역사 또한 족보 외우기나 말장난의 거리로 남용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의미가 떨어진다.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알아야 의미가 있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그 외엔 재료의 속성, 그와 맞물린 조리 과학 등등이 있을텐데, 사실은 그런 걸 하나씩 따지기 이전에 일단 음식을 이해하기 위해 단순한 먹는 행위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만이라도 받아들이면 사정이 좀 나아질 것 같다. 단지 지갑을 여는 것만으로 손님의 의무를 100% 다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사족: 왜 우리나라에서는 완성도의 기준 잡기가 어려운지 그 이유도 따져봐야 하겠지만, 일단 다른 글을 통해 다뤄야 할 별개의 주제라고 생각하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일단 이 글이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글이 참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쓰시는 많은 글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만 오늘은 특히 논지 전개가 엉망입니다.
쓰신 글을 짧고 거칠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취향은 논쟁거리가 아니다”는 말을 사람들이 종종 오해한다. 내가 좋아하는것은 좋은것이라고 오해하는 것이 첫번째. 취향의 구성요소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두번째. 결론, 우리는 학습하여야 한다.
두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학습하자는 결론을 내리는 논리 전개 과정에 ‘논리’가 없다는 점은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요. 먼저 두 오해를 설명하는 부분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좋아하는 것이(취향에 부합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좋은 것이라 오해한다는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예를 드는 것이, 누군가 좋아하지 않아도 객관적으로 좋은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예가 도대체 어떻게 취향에 부합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좋은 것이라는 주장을 ‘오해’로 만들 수 있죠? “개인의 취향->객관적 좋음”을 부정하고 싶으시면 “개인의 취향->객관적 좋음이 아닌 것”을 예로 드시는 게 맞습니다. “개인의 취향 아님->객관적 좋음”을 예로 드셔 봤자, 주장하시고 싶은 명제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 입니다.
두 번째 오해를 살펴보죠. 사람들이 취향의 구성요소가 같다고 오해한다. 그리고 이 주장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갑자기 왜 ‘음식에 대한 이해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쌓을 수 있다’는 말이 덧붙여지는 지도 모르겠고, 설명고 싶은 오해랑 무슨 관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다짜고짜 더해졌습니다.
취향의 구성요소가 같다고 오해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으면, 개개인의 취향의 구성요소가 다름을 설명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설명이라고 나오는 것들이, 취향이 아닌데 취향이라고 주장하는 요소가 있다, 먹는 행위 외의 학습 등을 부정한다, 코스트코는 연어 껍질을 벗겨서 판다… 아 이쯤 되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갑니다. 도대체 취향의 구성요소가 개개인에게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건 찾을 수 없고 평소 불만을 품고 계셨던 부분이 아무렇게나 튀어나옵니다.
주장을 바꾸시던지, 아니면 논지 전개를 바꾸시던지 하세요. 글이 흐리멍덩해지지 않습니까. 평소 불만을 이야기 하고 싶으시면 평소 불만만 하시고, 사람들이 멍청하다 주장하고 싶으시면 왜 멍청한지 논리적으로 주장하세요. 아니면 아예 멍청하다고 주장하시지 말던가요. 왜 멍청한지는 잘 말하지 못하겠는데 멍청하다고 주장하시는 것처럼 멍청한 것도 없습니다.
두 오해를 설명하다가 평소 불만이 쏟아져 나오셨기 때문에 다음 문단부터는 처음 주제와는 아무 상관없는 결론이 등장합니다. 그냥 의미없는 불만 나열이죠. 취향을 우기면서 전문가를 존중하지 못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취향을 우긴다, 촉촉한 생선이 핵심인데 퍽퍽한 생선을 취향이라 우기는 건 전문가로서 수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학습해야 한다, 특히 역사를 학습하자, 등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일반인들이 ‘취향’에 대해 하는 오해 두가지 입니까, 아니면 한국에서 생겨난 정체불병의 ‘취향’을 서양식 조리법에 강요하는 대중들에 대한 질타입니까.
하나만 하세요, 두 가지를 묘하게 섞어서 아무 논리가 없는 불만 배설을 논리적인 것처럼 포장하지 마시고요. ‘말이 길었는데, 이런 것이다.’ 문장 전의 글과 뒤의 글은 아무 논리적 연관성이 없는 글이잖아요?
어, 오랜만이시네요. 지난 번에 저의 행복을 빌어주시기에 이제 안 오실 줄 알았는데 ‘보통 쓰시는 많은 글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계속 오셨나 봅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는 글을 계속 읽으러 오시는 진의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만.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 건지는 알겠는데(동의는 안합니다만), 이런 말씀을 드리죠. 여기는 블로그입니다. 어떤 글은 생각이 완성된 채로 쓰고, 또 어떤 글은 완성을 시키기 위해 씁니다. 여기에서 완성을 다 못 시킨 글이라면 매체 등에 비슷한 주제로 쓸 일이 생길때 바탕 역할을 합니다. 그런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라고 지적을 해주시는 거라면 좋습니다만, 두 가지 당부를 드립니다.
1. 이 정도의 말씀을 해주시는 정성과 익명의 상태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으니 본인이 누구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익명에는 설득력이 기본장착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2. 비판은 좋으나 누군지도 모르는 님의 바닥을 드러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 바닥을 여기에서 드러내지 않고, 남의 바닥에도 관심 없습니다. 그게 목표라면 여기 찾아오시지도, 답글을 남기지도 마세요.
이것 참, 당부라고 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제 진의는 모르셔도 됩니다. 설명해도 이해하실 것 같지도 않은 것이 문제라서…
여전히 늘 하던 식의 답변을 주셨는데요. 그냥 또 적당히 비판해 드릴게요.(이게 다 애정이 있어서… 아 아닙니다.)
1. 설득력은 ‘누가 했느냐’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논리정연하고 조리있으면 될 일입니다. 누가 했느냐에 따라 설득력이 갈린다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바닥이 끝을 모를 정도십니다. 좋은 지적이라면, 혹은 좋은 비판이라면, 누가 했든 간에 좋은 비판이고, 나쁜 비판이라면 비트겐슈타인이 해도 나쁜 비판입니다. 아닌가요?
거기다가 익명이라서 설득력이 문제라니.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반박하면 될 일입니다. 익명에는 설득력이 기본 장착 되지 않는다니.. 너무 명언이라 뭐라 말씀 드려야할지 모르겠군요. 으음… 이름이랑 설득력이 상관이 있었다니… 정말인가요? 도대체 언제부터요? 요즘 한국 최신 유행인가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실명에도 설득력은 기본 장착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결론, 전제조건 없이 설득력은 기본 장착 되지 않습니다. 님이 이름 걸고 쓰시는 이 글이 아무런 설득력이 없는 거 보면 알 수 있죠. 이것 참, 중언부언 하는데, 바닥에 보이지 않아서 아득하군요.
2. 제 바닥이 뭔지도 모르겠고 님의 바닥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세 번 이야기 하는데, 님의 바닥은 볼 수록 워낙 아득해서요. 그런데 적어도 남에게 바닥을 드러냈다고 말할 정도면, 그 바닥이 뭔지는 이야기 하고, 왜 그게 바닥인지는 말씀을 하셔야, 아 내바닥이 요정도 겠구나 하겠는데… 이건 님의 많은 글들과 마찬가지로, 이유도 없고 논리도 없는… 아 또 제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려서, 이거 참, 죄송합니다.
첨언.
익명이 싫으시면, 익명은 답글을 남기지 못하게 하세요. 블로그 시스템상 누구나 쉽게 익명으로 답글을 남기게 해 두셨으면서 어떤 익명은 싫으니 하지 말라 하는 건 논리적이지도 않고 설득력이 없지 않습니까? 남에게 요구 하실 때는 적어도 뭔가 논리적인 모습을 기대했는데… 또 바닥이.. 아 여기까지만…
첨언 2.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왜 동의하지 않는지 정도의 이유는 알 수 있겠지, 혹은 왜 이런 논리도 없고 엉망인 글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변 정도는 제대로 들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 바닥이란 게 참…
첨언 3.
블로그든 매체든 일단 공개된 장소에 이름을 걸고 내보내는 글은 말은 되게 써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명이 설득력을 장착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실명인데 엉망인 글을 쓰고 있으면 부끄럽잖아요? 저도 제 이름 걸고 멍청한 거 쓰면 부끄러워요. 아잉. 그러니 실명 걸고 쓸거면 이왕이면 멀쩡한 글을 공개해야 하겠죠.
매체에도 쓰시고 조선일보에도 글 내셨던 분이잖아요? 이름 걸고 하시는데 이름 값은 하셔야죠. 앗. 블로그에는 똥을 싸든 설사를 하든 신경 쓰지 말라고요 하셨죠. 네, 알겠습니다.
첨언 4.
어… 혹시 이 답글 마음에 안든다고 삭제되나요? 그정도는 아니겠죠? 다 제가 애정이 있어서 하는 거라서요. 지금은 이정도 밖에 안 되시지만 장래 대한민국 요식업계의 한 줄기 빛이 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로 치면… 포텐셜이 파워 80은 된다고 해야될까. 항상 유망주가 포텐셜대로 자라나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그렇게 되면 꼭 제가 도와줬다고 밝혀 주세요! 실명은 안 밝히셔도 됩니다, 히힛.
참 보기 거시기 하네요. 왜 거시기 한지 알려드릴께요.
1. “글이 참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쓰시는 많은 글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만 오늘은 특히 논지 전개가 엉망입니다.” 라던가 “제 진의는 모르셔도 됩니다. 설명해도 이해하실 것 같지도 않은 것이 문제라서…” 이런 식으로 글이 시작되면 그냥 처음부터 ‘모욕’주자는 거죠. 애정어린 ‘비판’이 이렇게 시작할리는 없잖아, 그쵸? 그냥 똥 싸고 싶은거죠? 뭐 애초에 답변을 듣고 싶다거나 애정어린 비판을 하려는게 아니니까. 상사나 클라이언트에게 대판 깨져서 어디서든 급하게 똥 쌀 데를 찾다보니 그랬다면 뭐…
2. 표면적인 걸로 보자면, 쉽게 말해 글의 논지가 흐릿하니 포커스를 분명히 해서 쓰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은거죠? 그걸 가지고 빅똥을 싸놓으셨네. 님의 글은 ‘논지’, ‘논리 전개’ 뭐 이런 걸 동원해서까지 쓰실 수준의 내용이 아니에요. 그냥 한 문장으로 딱 줄여지잖아요. 그래도 남의 마당에 똥싸놓고 도망가려다 본인 엉덩이 똥 뭍었는지 아닌지는 좀 챙기시는게 좋겠습니다. 안그러니까 다른 사람 모욕주려다가 자기 바닥 드러나는 줄도 모르잖아요. 이 정도 말씀 드리는데도 본인의 바닥 운운하는게 도대체 뭔지 모른다고 말씀하실 수 있다면, 뭘 더 말 섞을 필요는 없겠죠.
3. 물론 사실 바닥이 드러나도 상관없지요? 왜? 익명이니까. 실명으로 저렇게 엉덩이 까고 똥 쌀 수 있겠어요? 그러고는 나중에 자기가 도와줬다고 밝혀 달라고? 그걸 농담이라고 참… 나쁜 비판이면 비트겐슈타인이 해도 나쁜 비판이라고? 저걸 좋은 비판이라고 우기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란…
참 보기 거시기 하네요. 왜 거시기한지 알려드릴게. 알려드려도 이해하실 것 같지도 않은 것이 문제지만… 하하하
1. 글쓴이의 의도 추측을 한 문단 씩이나 아주 길게 하셨네요. 내용도 없는데 길기만 해서 이걸 어째 읽어야 할지… 받아들이고 싶으신 대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싶으시다는데 제가 뭐라 할 것 까진 없고요. 똥이라고 생각되시면 똥을 드시면 되겠습니다. 읽으신 거보니 벌써 똥 드셨네 뭐. 고맙습니다. 제가 똥 싼 거라 생각하시고도 기꺼이 드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서 이것 참… 거기다 똥 리뷰도 남겨주시고. 황금색이던가요?
2. 쓰신 내용도 한 문장이죠 ‘한 문장으로 줄일 걸 빅똥을 싸셨네.’로 요약 가능하겠네요. 제 글도 그렇죠. 한 문장으로 줄이면 ‘논지 전개가 엉망입니다.’ 정도로 줄일 수 있겠죠. 똥으로 보이셨다니 설명드려도 이해하실 것 같지 않지만, ‘논지 전개가 엉망입니다’라고 끝낼 수 있으면 세상이 얼마나 편하겠어요. 엉망이라고 말하려면 왜 엉망인지는 잘 알려 주어야 하고, 그래야 글이 설득력이 있겠죠? 당신 글이 설득력이 아주 바닥인 거 생각해보시면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길게 쓸 내용이 아니라고 하시고 싶으시면 왜 근거를 동원해서 쓸 내용이 아닌지 정도는 알려줘야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알아먹지. 그냥 글이 똥이라서 길게 쓸 내용이 아니라고 하면…….. 뭐 이것도 바닥이 아득하네요. 바닥 찾아 잘 가세요. 그 바닥 나는 잘 모르겠던데 다들 바닥 잘 아시니 잘 찾아 가실 것 같네요.
3. 어… 좋은 비판이라고 우긴 적 없는데요? 똥으로 보시니 무어라 설명해 드리든 똥으로 보시겠지만, 저는 왜 나쁜 비판이고 왜 좋은 비판인지 잘 설명드렸던 것 같은데. 저기 위에 가서 똥 한 사발 더 들이키셔야 하겠어요. 주모, 저기 저분한테 똥 한 사발 더 부탁드릴게요. 뭔 똥인지 잘 몰라서 더 들이키시겠답니다.
좋은 비판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밝히시면 됩니다. 뭐 나이 한 90 정도 드셔서 논리적 사고가 안되시면 농담이 어떠니 바닥이 어떠니, 군자연 하시는 거 말고 하실 게 없으시겠지만서도… 아마 그정도 나이 되셨으면 학교에서 못배우셨을 거에요. 그 땐 이런 거 안가르쳤다고 들었거든요. 그냥 전해 들은거라 정확하지 않은데 혹시 상세히 아시면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바닥 좋아하시니 바닥 잘 찾아가세요, 히힛
첨언.
우리 모두 바닥 그만 찾고, 잘못된 게 있으면 뭐가 어떻게 잘못된건지 논리적으로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중간에 모욕적인 농담이야 있든 말든.
NOT REALLY님,
저는 님이 어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댓글을 보니 아무래도 논술공부해서 이번에 입학하신 대학 초년생인 것 같아서 각잡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입시를 위해서 빨간펜 선생님 모셔다가 논술을 대충 배우면, 학교는 들어갈 수 있어도, 종종 님과 같은 행태를 보여주거든요. 쉽게 말씀드릴테니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겁니다.
글에 있어서 논리는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님이 요구하시는 것처럼 직선적인 논리를 담아서 글을 쓰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또 그런 글이 필요하거나 써야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사슬의 고리같은 논리를 담아서 명쾌하게 쓰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글은 좀 비현실적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보통 사람에게 뭔가 떠오를 때는 폭죽처럼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사람들에게 논리는 일종의 바퀴 살들에 가깝습니다. 제 표현이 아니라 수전 손택의 표현이긴 하지만요. 폭죽처럼 마구잡이로 머리 속에 떠오를 때는 그걸 직선적인 사슬의 고리로 만들기 보다는 폭죽처럼 담아내는게 중요해요. 그래야 생생함을 잃지 않게 되거든요.
다시 한 번 원글을 읽어보세요. 블마님이 쓰신 글은 직선적인 논리에 기대고 있지 않아요. 저 글은 음식과 그것과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 고민해온 사람이 품어온 폭죽처럼 다발적으로 떠오른 단상을 담고 있어요. 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불만(이라기 보다는 평소에 답답하다고 느껴온 것들)도 드러나 있구요. 이런 글을 만약에 님이 요구하시는대로 사슬의 고리 같은 논리로 풀어내면 보기에 매끈할 수는 있어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여기’가 주는 생생함은 사라져 버릴 거에요. 아직 나이가 어리니 님은 뭔가를 그렇게 깊게 생각해보시진 않았겠지만 생각하시는 것처럼 논리가 사슬처럼 정연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어요. 보통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이라면 생각과 글이 얼마나 파편적이고 비약적인지 공감하실거에요. 매끈하지만 감흥 없는 글을 쓸건지 아니면 생생한 글을 쓸건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정하는 것이구요. 블마님은 본인의 블로그에서는 후자를 선택하신 것 뿐이에요. 아마 다른 지면이었다면 다르게 접근하실 수도 있었겠죠.
님의 요구대로 중간에 모욕적인 농담이 있어도 무시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런 겁니다. 논리를 무슨 전가보도처럼 휘두르면서 아무데서나 무턱대고 입시 논술에서나 하는 빨간펜 선생님 노릇을 하려고 드는 것이 아니구요.
제가 님의 글이 ‘논지’, ‘논리 전개’ 뭐 이런 걸 동원해서까지 쓰실 수준의 내용이 아니고, 사실 이렇게까지 각잡고 대응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를 좀 이해하셨길 바래요. 학생이니까 이 정도로 친절하게 해드린거에요. 이 정도도 못알아 들으시면 정말 답이 없으신 거구요. 글구 또 답글 안다셔도 되요.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타인의 블로그 와서 배설하지 마시고 그냥 자숙하시는게 좋을듯 해요. 아직은 뭔가 풀어놓기 보다는 일단 많이 공부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