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위한 빵
어찌어찌 어느 매체에 ‘출연’할 일이 생겨서 연휴 내내 다소 부지런히 빵을 구웠다. 먹기보다 피사체로 역할하기 위한 걸 구웠는데, 그럼 실패할 확률이 가장 낮은 이 빵을 굽는다. 레시피가 좋아서인지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고, 또 사진에 안 찍히고 먹는다면 그럭저럭 먹을만도 하다. 다만 기존의 레시피가 내 믹서에 조금 커서, 무게를 80%로 줄였다. 이런 걸 싣고 강남 한복판에 내키지 않는 차를 끌고 나갔다가 여러 모로 정말 죽을뻔했다. 사진을 다 찍으면 손을 좀 탔더라도 어떤가 먹어보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왔다. 먹을만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