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역류

남에게 내려는 화라는 게 내다내다보면 결국 역류해 나에게로 되돌아온다. 감정의 기도가 막혀 신진대사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 얼굴이 파랗게 질리다가 종내에는 뇌의 활동이 멈춰버린다. 그러니까 이건 어떻게 결판이 나도 나에게는 손해만 남는 장사다. 일도 제대로 못하고 갈팡질팡하다가 속도전으로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던킨도너츠에서 반 충동적으로 몽키바나나 두 개를 사다 먹었다. 미스터도넛에서 파는 것들과 비슷한 질감에 바나나킥의 자칭 바나나향이 물씬 풍겼다. 뭐 계절이 이러냐. 

by bluexmas | 2012/09/14 01:23 | Life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애쉬 at 2012/09/14 02:08

목적도 없고 쾌감도 없는 분노는 용도가 불분명하군요….(자…자해?)

분노란건 습관처럼 생겨버린 감정의 누출일까요?
아니면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제조된 필연적인 결과물일까요?

생산적인 방향으로 쓰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