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발행 연기와 ‘젠트리피케이션’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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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 들어 가장 압박 심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고민 끝에 팟캐스트 발행을 한 주 미루기로 했다. 하면 어떻게든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2. ‘한국의 브루클린 하이츠’  성수동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살아 있어 좋다’는 트윗을 주워듣고 육성으로 웃었다. ‘자유 영혼의 성지 경리단길’도 있으니 브루클린 하이츠야 뭐 애교로 받아줄 수 있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이 살아 있어 좋다’니. 원래 ‘gentrification’은 맥락 무시하고 예쁜 걸로 덮어 씌워 미화화는 걸 의미한다. 주로 대중 교통 밖에 이용할 수 없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심 동네를 그럴싸한 콘도미니엄 등으로 덮어씌우는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온갖 코리안 힙스터들 몰려 와서 비슷한 분위기가 되는 홍대니 연남동, 경리단길 등등은 전부 젠트리피케이션이 살아 있어서 나쁘다.

3. 우래옥에서 여름 첫 번째 냉면(김치말이)를 먹었다. 한마디로 맛의 과잉. 그리고 이거 먹어봐야 탄수화물이랑 물이라서 한 시간 있으면 배고프다. 올 여름엔 자주 먹게되지 않을 듯.

4. 월남쌈을 말아서 밥 위에 얹으면 월남쌈밥이 되나?

5. 그제 잡담에서 ‘아틀란타 브레이브스 안된다’ 그랬더니 보기 좋게 보스턴에게 3연패.

6. 오늘 모처럼 ‘초여름에 1교시 수업 듣는 학생’ 코스프레를 해서 어딘가 경사로에 있는 학교를 허위허위 올라갔는데… 반전은 내가 강의를 해야만 한다는 것 ㅠ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운동하러 갔더니 스쿼트 100kg를 들어보자고… 집에 간신히 왔다.

7. 내 과목이 아닌데 “특강” 의뢰가 들어와서, 어떤 의도로 태극당의 (맛없는) 롤케이크와 우유를 준비하기로 했는데 학교에 단 한 군데 있는 매점이 아홉 시 반에 영업을 시작… 여유 있게 갔는데 수업 10분 남겨 놓고 다시 산을 내려가 두 군데의 가게를 거쳐 우유 열 세 팩을 사들고 다시 허위허위 산길을 올랐다는 슬픈 이야기. 그리고 세 시간 동안 강의를 했다.

7-1. 7-3-6의 순으로 보면 오늘 하루의 고된 일정이.

8. 몇 주 동안 골치 썩여 온 언덕이 아직 하나 더 남았다.

4 Responses

  1. thearticlist says:

    젠트리피케이션은 보이는 것의 미화화 보다는 주로 도시의 확장과정에서 특정 동네에 고소득층과 자본이 유입되면서 집값 및 생활비가 올라 기존에 거주중이던 상대적 저소득 집단이 떠나게 되는 현상으로 알고있어요. 결과적으로 주민 구성과 동네 성격이 바뀌어 버리죠. 이러나 저러나 젠트리피케이션이 있어서 좋다는 말은 어디서 온것인지 ^^;;;

    • bluexmas says:

      네.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나저러나 살아있어 좋다니 이런 개그가 없죠^^

  2. 젠트리피케이션이 살아있다니 이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ㅅ’;;;

    말 나온 김에 제가 전에 트위트했던 “뭐시라? 내가 젠트리파이어라고? (Gentrifier? Who, Me? Interrogating the Gentrifier in the Mirror )” 라는 글의 링크 살짝 놓고 갑니다. http://t.co/y0M6V63k9s

    • bluexmas says:

      너무나도 긍정적이죠; 글은 압박이 좀 심한데 읽고 감상 보고드리겠습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