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발견: 진정한 맛집

그렇다, 진정한 맛집을 발견했다. 어제 한국일보 연재 마감을 넘기고 마포를 정처없이 걷다가 눈에 뜨인 아파트 단지 골목의 어느 중국집에서 삼선간짜장을 시켰다. 분명하고도 진정한 맛집이었으나 다만 시킨 삼선간짜장 덕분이 아니라는 점이 옥의 티였다. 한참 신나게 볶는 소리를 낸 뒤 식탁에 등장했을 때는 그럴싸해 보였다. 오, 오늘 맛집 하나 발굴하는 것인가? 그런데 분명히 부드러울 것처럼 보이는 면이 고무줄이었다....

9,000원 짜리 속임수 간짜장

곱게 썰어 딱 적당할 정도로 아삭하게 볶은 양파만 놓고 보아도 기술적으로 훌륭한 한 그릇의 짜장면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기술이 긍정적으로 적용된 건 딱 거기까지였다. 양파 외에는 별 게 없는 가운데 간간히 씹히는 질긴 대왕 오징어(한치?)와 조미료로 아슬아슬하게 불어 넣은 두툼함, 딱히 배달을 하는 것 같지 않은데도 붇지 않도록 넉넉히 강화한 딱딱한 면 등은 전부 기술이 실제로 어떤...

심야짜장식당

심야짜장식당은 이상한 곳이었다. 일단 위치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홈페이지에는 양천구의 모처 주소가 쓰여 있었고, 실제로 사옥이었지만 요리하는 곳은 아니었다. 단지 사무공간이었다는 말이다. 어쨌든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에서도 배달이 가능하다는 사실로 미뤄보면 심야짜장식당이 단 한 군데가 아니라는 것 만큼은 누구라도 짐작 가능했다. 밀가루면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 특히 짜장면을 비롯한 한국식 중식의 면요리처럼 양념장이나 국물에 덮이거나 잠기는 음식이라면...

[원효로] 용궁- 외롭고 쓸쓸한 수타면

수요일 오전에 어딘가에서 무엇을 한다. 끝나면 정오다. 5호선으로 몇 정거장이면 여의도, 다시 버스를 타고 약 10분이면 원효로 3가에 닿는다. 용산 전자 상가의 뒷쪽이다. KT 건물을 지나 건널목에 서면 약 50m 범위 안에 세 군데의 중국집 간판이 보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용궁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20석쯤 될, 넓지 않은 홀이 있다. 딸린 주방은 막으로 2/3쯤 가려져 움직임이 어렴풋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