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이미 질식사한 제과제빵의 레퍼런스

슬슬 질식사의 문턱에 접어들고 있는 도너츠를 살펴보고 나니 이미 맛의 세계를 하직한 제과제빵의 레퍼런스들이 생각났다. 1.마카롱: 마카롱의 핵심은 껍데기일까 소일까? 한국에서는 후자라 믿었으니 지옥의 뚱카롱이 탄생했다. 마카롱의 원조라는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마저도 몰아내는 한국형 뚱카롱의 파워! 2. 레이어드 케이크: 크리스티나 토시의 디저트는 충분히 독창적이지만 미국의 질펀한 맥락 속에서만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정교함을 대신 푸짐함을 선택한 케이크가...

퇴사학교 스콘

‘퇴사학교’라는 곳이 있다. 말 그대로 직장인들의 퇴사 이후 삶에 대한 준비를 도와준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그냥 학원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회사를 다니기 힘들어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업이라니. 많은 요인이 얽혀 퇴사를 고민하겠지만 결국 관건은 보수일 거라 생각하는지라 한편으로는 이러한 사업의 정당성을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과연 그들에게 돈을 받고 정말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한 비전을 보여줄 수는...

빵보다 의식: 비스킷과 바게트

오랜만에 여유를 부린 광복절 사흘 연휴, 한반도를 방문하신 프란치스코 교황 성화의 은총에 힘입어, 의식에 더 가까운 두 가지 빵에 도전했다. 미국 남부의 비스킷과 프랑스의 바게트. 먼저 비스킷부터 따져보자면, 이건 도전한지가 이미 십 년은 족히 되었는데 아직 단 한 번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오죽하면 이런 글까지 썼겠는가. 만들 때마다, 즉 실패할 때마다 트라우마가 커져서 요즘은 별로...

통밀 50% 스콘과 절단면의 중요성

통밀 50% 스콘과 절단면의 중요성

여태껏 내가 만들어온 비스킷이나 스콘이 잘 부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런 종류라 근 10년 가까이 시도하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만든적이 없다. 그래서 밀가루와 지방의 결합이나 그로 인한 글루텐 발달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해왔는데, 요즘들어 그래도 좀 그럴싸하게 생긴 것들을 만들면서 결국 잘라낸 단면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가능하면 얇고 날카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