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

생일

생일

이다. 극장에 앉아 미국대장을 보는 동안 또 한 번의 생일을 맞았다. 이짓거리도 10년인지라 생일에 쓴 글을 쭉 모아볼까 생각하고 검색을 했는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못하겠다. 생일이라는 날은 왠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일종의 딜레마랄까.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또 모두에게 뭐라도 말해서 어떤 이야기라도 듣고 싶다. 계획대로라면 생일날 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마지막이 될...

300: 제국의 부활- 싱싱하고 푸짐한 죽음의 잔칫상

300: 제국의 부활- 싱싱하고 푸짐한 죽음의 잔칫상

요즘 영화 감상문은 거의 안 올리는데, 여러가지 이유에서 이 영화에 대해서는 몇 자 적고 싶어졌다. 전편을 보고 글을 쓴 기억이 아직도 선하기 때문이다. 그 큰 동네 아이맥스에서 본 제라드 버틀러의 복근 때문에 어지러웠떤 기억이 난다. 그래서 다 늦게 억지로 찾아서 보았다. 솔직히 별로 쓸 말은 없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싱싱하고 푸짐한 죽음의 잔칫상’이다. 별 생각없이 보이기 위해...

호의의 배설

호의의 배설

1. 자식을 개처럼 패는 부모가 있다고 치자. 그냥 개처럼 팬다. 그러면서 말은 ‘다 너를 잘되라고 때린다’고 말한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다는 데 금방 수긍할 수 있다. 그렇게 개처럼 패고 ‘그게 내가 오늘 회사에서 진짜 열 받는 일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상사나 부하직원을 때릴 수 없으니 가장 만만한 대상이 내 자식, 너나 맞아라’라고 말할리는 없다....

치욕에 대한 잡담

치욕에 대한 잡담

어제 점심께 집을 나설때는 분명 해가 쨍쨍하고 적당히 포근했다. 그래서 옷을 얇게 입고 나갔다가 추워진 날씨에 낭패를 보았다. 하루가 절반이나 꺾인 시점에서 집을 나섰지만 그 절반의 하루를 꼬박 거의 다 쓰고 집에 들어왔다. 그렇게 날씨가 추워질 때까지 대략 책 한 권 분량의 말을 하고 돌아왔는데, 집에 와서 복기해보니 ‘치욕’이 가장 많이 생각났다. 그렇다, 이 현실에서 미칠듯이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