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를 드러내는 용기(와 잡담)

 지나가는 길에서 보는 어떤 사람은 처음 보기 시작했을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곱달 동안 늘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머리띠로 이마를 드러내고 있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하면 과장이고, 한 90% 다른 사람처럼 보였는데 나랑은 전혀 상관없지만 어색해보였다. 그냥 추측이지만 스스로도 어색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데 500원쯤 걸고 싶다.

몇 년 전에 어떤 사람을 한 번 만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승무원이었다. 그때쯤 막 머리 모양 규정 같은 것이 바뀌었다고 그랬나? 그래서 평소에 그렇게 하듯 앞머리를 내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 사람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마를 드러내면 옷을 벗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마를 드러내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마트를 조금 지나치면 학교가 하나 있고, 그 학교의 인도쪽 그물담과 인도 사이에는 조경을 좀 해 놓은 부분이 있고, 거기 어딘가에 현수막을 잔뜩 칠 수 있는 쇠기둥이 있는데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세우고는 그 현수막 뒤로 들어가더라… 뭘하러 들어가는지는 알겠는데, 그게 이마트를 한 50미터 지나친 지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또 이마트의 화장실이 괜찮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동네가 자기 영역이라는 표시라도 해야될 필요가 있었던 것일까?

이름도 잘 모르는데 드라마 ‘보석 비빔밥’ 에서 큰딸로 나오는 여자배우를 가끔 보곤 한다. 어제도 무심하게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나오길래 보고 있었는데, 하필 소#현이 언니 앞에서 울고 짜는 장면이었다. 웬만하면 보려고 했는데 곧 참기가 힘들어져서 꺼버렸다. 연기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그렇네… 우는 연기는 역시 잘 안 느는듯? 보고 있기가 좀 거북하더라. 아, 그 드라마 작가가 누군지 아는데 싫어한다. “남자는 여자가 말 하는대로 잘 따라해야 좋은거야” 뭐 이런 대사를 그냥 쓰게 되는 걸까?

지난 주엔가 추#수의 다큐멘타리를 잠깐 봤는데, 뭐 이런 류의 성공신화 다큐멘타리 자체를 잘 못 보는 뒤틀린 인간이지만 일과 관련된 것이 있어서 억지로 보다가 결국 마지막 10분을 남기고 꺼버렸는데, 추#수 아버지라는 양반이 자식 야구하는 걸 보면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 “자식이 심각하게 경기 하는데, 어떻게 늘어져서 볼 수가 있어요? 우리는 자식이 경기하면 부부관계도 안해.” 뭐 내 블로그에서 그런 얘기까지 쓸 필요는 없으니까 안 쓴다만, 정말 궁금한게, 부부관계가 그런 것이었어? 쾌락적인 측면을 완전히 떼어놓고 생각한다고 해도, 생명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생각해보면 이건 좀 뭐랄까 듣기 거북한 생각이다. 방송국에서는 그런 거 편집 안 하고 뭐하는지… 괜히 멀쩡한 사람 바보처럼 보이지 않나? 아 뭐 옛날에 남편인지 누구 안 입는 런닝셔츠로 생리대 만들어서 쓴다고 뭐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던데…

 by bluexmas | 2009/11/24 01:21 | Life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킬링타이머 at 2009/11/24 02:38 

아, 저도 머리를 까는데 용기가 필요해요!

머리카락이 안 이쁘게 나서…ㅠ 게다 드러낼 얼굴도 못된다는 생각에 늘 앞머리를 냈었는데, 최근에는 귀찮아서 그냥 까고 다닙니다. 그런데 나만 어색한게 아니라 남도 어색한 것이라니 이런!!

그런데 이마를 드러내는게 확실히 보통일은 아닌지… 앞머리를 옮겨 심거나 쉐도우로 칠을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언제 차에서 야구중계를 라디오에 듣는데 캐스터가 누군지 어떤 선수한테 연봉이 얼만데 그 값을 못한다는둥…다른 선수 와이프랑 셋이 만났는데 예전에 **파트너라 분위기가 우습게 됐다는둥 추잡한 얘길 해서 짜증스러웠던 적이 있어요. 제 딴엔 그 얘기하면서 흥에 겨웠는데 같이 있는 해설위원도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한-_-; 우연히 튼 라디오에 귀가 오염돼서 항의라도 하고 싶었다능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26 16:42

그렇죠? 머리를 까는데에는 용기가 필요한듯… 흐흐. 봉드레김 할아버지 이마가 그래서 보기가 추한 것이군요. 크크… 그 양반은 화장 꼭 하셔야 되나…

한마디로 우리나라 야구 해설자들 너무 해설 못해요. 또 경기는 왜 그렇게 늘어지는지… 네 시간 걸리는 야구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더라구요.

 Commented at 2009/11/24 05: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26 16:45

그렇죠. 여자들은 앞머리가 어떠냐에 따라서 정말 인상이 달라보이잖아요. 저는 여자는 아니지만 그 정도는 알아요…-_-;;;

그 우리나라 운동선수 다큐멘타리는 언제나 70년대 분위기잖아요 열심히 해서 많이 벌었는데 가족들이 뒷바라지 하고… 정말 운동이 돈 없으면 못하는건데, 말씀하신 부분 다 이해해요.

 Commented by deathe at 2009/11/24 07:56 

앗.저도 이마를 까는데 용기가 필요합니다. 심지어 존경하는 남자친구라도 제 이마를 벗기면(?) 모욕당한 기분이 듭니다. 이마가 넓거든요. 발모제라도 발라보고싶은데, 그러면 눈썹만 연결되지 보통 피부에 갑자기 머리가 자라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는군요.

킬링타이머/ 쉐도우 칠..어떻게 하나요. 앙드레김처럼 될까봐.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26 16:45

아 눈썹이 연결되면 사진 좀 한 번 올려주세요, 멋질 것 같은데… 이마 넓으면 좋지 않나요? 저는 이마가 좁아서…

 Commented by 잠자는코알라 at 2009/11/24 09:07 

저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해요; 그 용기를 발휘해본적도 없지만..ㅠㅠ 앞머리 올려서 예쁜사람이 진짜 미인인 것 같아요. 윗분들이 말씀하신 칠;; 솔깃하네요 -_-;;;

500원 걸었다는 말에.. 엄청 웃었어요 ㅋㅋ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27 21:43

흐흐 이마를 드러내는게 정말 쉽지는 않군요. 전 워낙 이마가 좁은데 솔직히 남자로서도 드러내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500원 먹게 될지 모르겠네요…히히.

 Commented by 푸켓몬스터 at 2009/11/24 13:20 

아… 갑자기 헤어스타일 바꾸고 싶어지네요;

여긴 머리도 제대로 못깍아서 ㅠ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27 21:43

날씨가 더우니 좀 시원하게 미시는 것도 보기 좋을 듯 합니다. 몬스터님 미남이시니까요^^

 Commented at 2009/11/24 19: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11/27 21:44

아아 그럴때에 사진 잘못 찍어 놓으면 정말 평생을 가지요… 불태워버려고 기억에 남을텐데 어쩌죠-__;;;

 Commented by sponge at 2009/12/04 10:49 

저도 이마가 넓고 옜날에는 얼굴이 긴게 콤플렉스 였기때문에 언제나 항상 앞머리가 있었어요. 집에서만 빼고..ㅋ 대부분이 이마에 자신감이 없어서 인듯 싶네요. 그래도 이번엔 꼭 이마를 드러내려고요. 반감되는 매력도 있겠지만 플러스 되는 면도 있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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