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희망의 당의를 입은 쓴 절망

등장하는 인형들의 귀여운 재롱(?)을 보는 맛에라도 그럭저럭 즐겁게 볼 수 있는 이 만화영화는, 조금만 유난을 떨어 깊이 생각해보면 기분 나쁘게 만드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단, 인류가 자신들이 만들어낸 기계에 의해 멸망하기에 이르자 또 다른 종류의 기계를 만들어 거기에 인간의 영혼의 일부를 넣은 뒤, 그것을 희망의 매개체로 정의한다는  설정은 상상력 가득한 생각이라는 면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어째 인간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굉장히 나빠진다. 왜? 결국 인간은 멸망하는 셈이고, 거기에는 희망이 없으니까.  거기에다가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절망의 원인과 희망의 흔적 모두가 한 사람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그 희망의 흔적이 창조자의 영혼을 나눠가진, 창조자의 분신이라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영화의 재미는 급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의 설정에는 너무 참신한 맛이 없다. 일행의 말을 빌자면, 터미네이터의 세기말 적 분위기와 반지의 제왕이 가지고 있는 모험의 요소를 그다지 창조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엮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보여줄듯 말듯 분위기만 조성하다가 결국 보여주지 않은 탓에 이해할 수 없는 등장인물(특히 인형 1번) 의 사고방식 형성배경 탓에 영화의 줄거리는 한층 더 구태의연한 냄새를 풍긴다.

거듭 말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등장하는 인형(로봇?)이 귀여운 맛에 볼만은 하다.

 by bluexmas | 2009/09/14 02:40 | Movi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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