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들어온다

 한 대와 그 맥 한 대를 올려 놓으면 꽉 차는 원형 탁자 하나로 버틴 두 달이 이제 막을 내린다. 짐이 오고 있다. 아무 것도 가진게 없어서 보내준 통관 서류도 어디엔가 간신히 빌붙어서 뽑고는, 스캐너도 팩스도 없어서 서류를 사진 찍어서 보낸 것으로 통관을 하고… 이제 바닥에서 안 자도 되고 컴퓨터며 텔레비젼, 그리고 각종 주방 도구들도 들어오니 사람답게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만, 전부 100개는 되는 짐들을 언제 또 다 풀어서 제자리를 찾아 주어야 하나, 생각하니까 살짝 아득한 기분. 게다가 비가 오는데? 아, 그래도 책상이 있는게 어디냐…

 by bluexmas | 2009/06/03 12:30 | Life | 트랙백 | 덧글(7)

 Commented by 백면서생 at 2009/06/03 12:43 

하면, 책상과 침대까지 오는 중이라는 말씀이신가요… 헛. 상자가 100개면 인벤토리 확인이 장난이 아니겠군요. 아무튼 경축 드립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6/04 00:38

짐을 정확히 두 달 만에 받았더니 대체 뭘 가지고 살았는지도 몰라서 일단 멍했고, 또 몇 년 쓰던 물건들을 전혀 낯선 공간에 풀어 놓았더니 생뚱맞더군요. 뭐 빨리 적응을 해야 되겠지만…

 Commented by starla at 2009/06/04 10:51 

엇 받으셨군요!

감축드립니다. ㅠ_ㅠ

그런 낯선 느낌도 잠시고, 사람이 일상과 주변 물건에 적응해 지루하게 느끼기란 얼마나 빠른지…

이제 이것저것 하실 수 있겠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6/11 01:48

아직도 짐이 너무 많아서 금방 지루함을 느낄 것 같지는 않아요 T_T 짐도 오고 해서 젤라토를 만들어 봤는데 어째 실패한 것 같아요.

 Commented by basic at 2009/06/04 14:11 

아무래도 제일 반가운 건. 각종 주방도구들…일까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9/06/11 01:48

그렇죠! 책도 잔뜩 와서 반갑더라구요. 오기 전에 이런저런 음식 관련 책들을 사고 열어 보지도 못했거든요.

 Commented by basic at 2009/06/11 02:22

맞아요! 책도 정말 중요해요- (책 없이 살고 있는 1인. ㅠㅠ;) 너무 무거워서 한국에서 가져올 엄두가 안 나요. 그리고 이사를 자주 다니는 떠돌이 신세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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