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과 같은 희망

누군가가 희망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일단 내가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들이 별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다가, 억지로 둘러대자면 희망이라는 건 말 보다 체온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은 그렇다, 내가 품고 사는 희망이라는 것도 대부분 말로 그럴 듯하게 포장되어 있는 게 현실… 그러나 진정한 희망이라는 건 그냥 그런 말로 풀어서 표현 할 수 없는, 뭐 그런 따뜻한 덩어리여야 하지 않을까. 추운 날,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오랫동안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 덥혀 두었다가 그 누군가를 만났을 때 뺨을 감싸쥐는 뭐 그런 따뜻한 손 같은. 진짜 지금 품고 있다는 이 따위의 희망조차도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을 때 조차도 나는 가끔 두 손을 서로 맞 잡아보면서 나에게 체온이라는게 남아있는지 확인하곤 했다. 냉혈한만은 절대 되지 말아야한다고 다짐했었다, 그때는. 어떤 시기를 또 다시 헤치고 나가야 할지라도.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무력감에 시달린 덕분이었는지,그 따뜻한 덩어리 따위가 바다를 건너 날려 보내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채 바다를 반도 건너지 못하고 차가운 바닷바람에 쓸려서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리더라고.

 by bluexmas | 2008/12/10 14:04 | Life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at 2008/12/11 12: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12/11 15:29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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