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s & Airwaves / Weezer Concert, 10/25/08, Atlanta

최근에 나온 새 앨범이 정말 너무나 기대이하였기 때문에 표를 진작에 사놓고도 이거 가는게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첫 곡 My Name Is Jonas의 전주 아르페지오가 흘러나오자 멀리멀리, 그러니까 1994년까지 날아가버렸다.

커트 코베인이 자살하고 난 이후 쏟아졌던 ‘모던락’ 이라고 도매급으로 불리던 영미의 수많은 밴드들 가운데 나는 Weezer를 가장 좋아했었다. 위저의 파란색 데뷔앨범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지만, 한편으로는 대체 왜 좋은지 이유를 선뜻 꼽을 수 없는 앨범이어왔다. 디스토션을 잔뜩 걸어 정말 그들이 좋아한다는 Kiss와 같은 하드락/헤비메틀 밴드의 느낌이 물씬 나는 파워코드 리프위에 얹힌 풋풋함과 유치함의 경계선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멜로디, 그리고 그 멜로디를 부르는 뿔테 안경의 nerd… 코드 세개짜리 펑크까지는 아닐지라도 같은 코드 진행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단순한 노래들… 그래도 너무나 좋은데 15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왜 좋은지 그 이유를 콕 찝어낼 수 없는 앨범. 하여간 인디레이블 시절도 없이 내어놓은 위저의 데뷔앨범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누구나 다 아는 한참동안의 가시밭길… 시간이 한참 지난 요즘에 이르러서야 재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첫 번째 앨범과 연결해서 들어보았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두 번째 앨범 Pinkerton이후 베이시스트 Matt Sharp은 자신의 밴드 Rentals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유로 밴드를 떠났고, Pinkerton을 내고 5년이 지나서야 다음 앨범을 낼 수 있었지만 그 뒤로 나온 앨범들은 기대만큼 못했던 것이 나의 느낌이었다. 특히나 이번에 나온 빨간 앨범은 구려서 못듣겠다고 생각된 곡이 반도 넘었으니 나는 밴드의 창작력이 다 닳아없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하게 되었다.

사실 위저의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지난 앨범 Make Believe를 내놓고 했던 투어에 암표까지 사서 갔던게 지난 2005년, 첫 번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No One Else를 그 공연에서 들었던 감동이 나로 하여금 이번 공연의 표를 사도록 이끌었었다. 혹시라도 그 노래를 다시 연주해주면, 그것만으로도 45불 기꺼이 쓰겠노라고.

그러나 사실은 위저만이 이 공연을 보기로 마음먹게했던 이유는 아니었다. 어쩌면 Angel & Airwaves가 더 큰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다. Blink 182도 좋아하기는 했지만, AVA의 노래를 어딘가 운전해서 가다가 듣고서는 바로 가던 길을 돌려 씨디를 사러갈 정도로 앨범 We Don’t Need To Whisper를 좋아했었다. 보통은

 by bluexmas | 2008/11/05 12:22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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