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아주 가끔 일대일로 마주 앉아서도 얘기를 계속 이어가기 힘든 사람을 만나게 된다. 뭐 성격이 이상하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대체 어떤 공통화제를 가지고 있는지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내 쪽에서는 생각하게 된다… 상대방쪽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길이 없다. 그냥 내가 재미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할지도?). 대화라는 건 따지고 보면 작은 실오라기 하나를 붙잡아서 점점 키워서는 씨실과 날실을 얽어 카펫과 같은 걸 만드는 과정이라서, 얘기를 하다보면 아주 작은 공통의 관심사라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을 거듭해도 제자리를 맴돌면 나는 곧 신기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일이 워낙 잘 벌어지지 않으니까… 그리고 더 웃긴게 이런 사람들하고는 대체 어디까지 가면 고속도로로 통하는 출구 또는 완전 막다른 골목이나 절벽이 나오는지 알고 싶어서라도 더 얘기하고 싶어진다는 것… 그것도 아주 가끔.

 by bluexmas | 2008/06/23 13:46 | Lif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Eiren at 2008/06/23 13:51 

점점 키워서는 카펫이라던가, 대화의 막다른 절벽이라니 멋진 표현이신데요^^;; 저는 그런 상황이 참 난감합니다. 한 두어마디 대화가 이어지다가 다시 뚝-끊어지고 긴 침묵이 계속되지요. 아아아 생각만 해도 난감해요;;

 Commented by 모조 at 2008/06/23 17:50  

그러게요, 대체 끝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지지 말이에요.

 Commented at 2008/06/23 22: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6/24 12:42 

Eiren님: 전 정말 요즘 그런 일 겪어본 적이 없는데,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더라니까요-_-;;;

모조님: 잘 지내셨어요? 한동안 뜸하셨잖아요^^ 저도 끝에는 뭐가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비공개님: 말없는 사람 제일 무서워요. 저는 사실 아주 잘 지낸다고 말하기는 좀 힘든데… 세 마디 아니고 두 마디만 있는 것 같아요. 아니요 하고 글쎄요…

 Commented by liesu at 2008/06/24 23:24 

맞아요, 그런 사람이 있어요. 전 몇번 그렇게 느끼면, 그냥 나랑 안맞나보다 하고 포기 혹은 체념을 하게 되는 성격이라, 누구나와 이야기 잘 하고 지내는 사람 보면 부럽더라구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6/27 11:45 

전 얘기하는데 전혀 문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이런 상황을 접하면 굉장히 당황스러워져요. 자주 안 일어나는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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