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시, 초라한 기억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그가 입을 열었다. “도시가 지니고 있는 화려함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것이라서 그런 기억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 그런 종류거든. 그래서 얘기하지 않았던 것 뿐이지… 뭐 너무나 소중하게 여겨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채 혼자서만 꼭꼭 간직하려고 그래서가 아니라.”

“거짓말.”

“……”

그는 창 밖을 내다보니 시작했다. 뭔가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와 눈이 마주치는 걸 피하려고.

“사실은, 나라는 사람의 어느 부분이 그따위 기억을 눈꼽만큼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이 싫어.”

“아직도 반은 거짓말인거지, 그러니까.”

“……..”

“사실은,”

 by bluexmas | 2008/05/22 11:03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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