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면서 향긋한 Orange Cornmeal Muffin

한참동안 안 만들었었는데, 요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머핀을 굽고 있습니다. 정말 8-9개월 동안 식빵에 피넛버터와 잼을 발라서 아침으로 먹었는데, 이젠 더 이상 식빵 사 먹기도 싫고 잼이며 땅콩버터 꺼내고 집어넣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머핀을 구워 먹게 된 것입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해 먹기 귀찮아서 사먹을텐데, 저는 사서 먹는게 귀찮아서 제 손으로 해 먹고 맙니다). 대부분의 레시피가 열 두개짜리 머핀팬 하나짜리 분량이라서, 한꺼번에 구워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밤에 하나씩 꺼내놓고 잡니다. 요즘처럼 날이 차가워서 찬게 싫으면 전자렌지에 넣고 30초 정도 돌려주면 됩니다.

지난 주말에 만든 머핀은 Orange Cornmeal Muffin으로, Baking Illustrated에 수록된 표준 Cornmeal Muffin에, 어쩌다가 텔레비젼에서 보게 된 Orange Cornmeal Cake의 레시피를 제 마음대로 조합해서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오렌지향이 싫으신 분들은 이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면서 Orange Zest만 빼면 됩니다.

재료

2 cups unbleached all-purpose flour(저는 유기농 통밀가루와 백밀가루를 반반씩 섞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1 cup cornmeal(돌로 갈아서 옥수수 눈이 살아있는 제품이 더 맛있는 머핀을 만든다고 책에서 계속 강조를…)

1 1/2 teaspoons baking powder

1 teaspoon baking soda

1/2 teaspoon salt

2 large eggs

3/4 cup sugar

8 tablespoons(1 stick) unsalted butter, melted and cooled

3/4 cup sour cream(yogurt로 대체 가능합니다)

1/2 cup milk

Orange zest

Orange juice or liquor

1. 오븐을 화씨 400도로 맞춥니다. 다른 머핀들보다 높은 온도로 굽는 이유는, 이 머핀은 겉이 어느 정도 바삭바삭하게 구워져야 맛있기 때문입니다.

2. 가루들을 준비합니다. 그러니까 밀가루, 옥수수가루, 베이킹 소다, 베이킹 파우다 등등을 섞습니다.

3. 계란을 풀어 20초 정도 거품기로 섞어 준 뒤, 다시 설탕을 섞어 30초, 그리고 녹인 버터를 세 번 정도 나누어 섞어줍니다.

4. 우유와 사워크림을 아예 미리 섞었다가 반씩 나눠서 3에 섞어줍니다.

5. 3과 4를 2에 섞어 적당히 섞일 정도만 저어줍니다.

6. 머핀 팬에 넣어서 18분 정도 굽는데, 중간에 한 번 팬을 180도 돌려줍니다.

7. 언제나처럼 이쑤시개를 꽂아봐서 깨끗하게 빠지면 오븐에서 꺼내 그대로 5분 식혔다가 팬에서 꺼내 식힙니다.

8. 알아서 드시면 됩니다.

언제나 족보 없는 탄수화물 덩어리를 만들어서 아이스크림만 얹으면 맛있는 디저트가 된다고 믿는 저는, 이 머핀에다가도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꾸역꾸역 먹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생각은 윗부분만 살짝 갈라서 아이스크림을 얹고, 그 아이스크림이 살짝 녹아 흐르면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머핀이 너무 부드러웠는지, 그냥 네 쪽으로 갈라지던군요. 그래서 연출사진을 찍으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그냥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잘 머핀이 잘 부풀어서 만족스러웠고, 오렌지향이 살짝 감도는게 맛도 괜찮았습니다. 단 한가지 옥의 티는 늘 쓰던 옥수수가루가 없어서 다른 회사 제품을 샀더니 그 특유의 묵은 곡식 냄새가 머핀을 데워서 쪼갤때마다 확 올라오더군요. 무슨 보릿고개에 끼니 때우는 듯한 느낌이…

UPDATE: Cornmeal의 경우, 미국에 계시는 분들은 일단 Stoneground라고 쓰여있는 제품을 사시면 되는데, 책에서는 Arrowhead Mills와 Hodgson Mill의 제품 가운데 Arrowhead Mills의 제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by bluexmas | 2008/02/22 12:49 | Taste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보리 at 2008/02/22 12:57  

아, 한밤중에 따끈한 머핀과 아이스크림이라니… -ㅠ- (이로서 제 내일 아침 메뉴도 머핀으로 정해졌군요.)

콘밀 어느 제품을 쓰시는지 알려주세요. 저도 지난번에 잘못사서 완죤 실패를…

 Commented by zizi at 2008/02/22 13:29 

앗, 정말 맛있게 생겼어요.. (해보고 싶지만, 몇가지 재료는 수급이 어려워 보이는군요. 흑흑)

 Commented by conpanna at 2008/02/22 15:23 

침이 꼴깍꼴깍…매점이 절 부르는거 같네요. 출출한 세시반!! ㅠㅠ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8/02/22 16:04  

야아- 방금 미고의 초코식빵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만, 직접 만든 머핀이라니.. 군침 도네요. 노릇노릇하고 환한 색상이 식욕을 돋우는 것 같습니다. ^^

쿄- 그나저나 탄수화물과 아이스크림의 조합.. 좋은데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8/02/22 21:47 

머핀팬이 집에 없지만 친구에게 빌려서라도 만들고 싶은 레시피군요. 콘밀만 잘 구할 수 있다면..=_=;;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2/23 11:40 

보리님: 갑자기 왜 머핀이 좋아지고 있는지, 저도 지금 이해가 안 가고 있어요. 곧 클래식 블루베리머핀도 시도를…

zizi님: 어떤 재료가 어려운가요? 콘밀은 옥수수가루가 있을거라 생각이 들고, 사워크림은 요거트로 대체하시면 될텐데…혹 다른 못 구하시는 재료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뭘로 대체하면 되나 찾아보게요.

conpanna님: 하하…매점에는 없답니다. 저는 보통 바나나를 먹어요.

도로시님: 요즘 미고는 어떤가요? 제 책상에 서울에 갔다가 어떻게 얻은 미고의 달력이 있는데, 빵 이름들이 죽 나오는데 철자가 엉터리인게 너무 많던데요?^^

키르난님: 콘밀이 그렇게 구하기 어려운가요? 몰랐어요… 왜 우리나라에도 옥수수 식빵이 많잖아요.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8/02/23 14:45 

콘밀….이 콘스타치랑 같은 건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어느 회사꺼 쓰시는지 알려주세요! 저도 만들어보고싶어요~ +.+

 Commented by 보리 at 2008/02/23 14:52  

블루베리 머핀 꼭! 올려주세요. 저는 barefoot contessa 레서피로 만들어봤는데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너무 수분이 많은 느낌이 있긴 했지요. 블루베리가 두컵정도 얼려놓은 것이 남았는데 담엔 스콘을 시도해볼까해요. 지난주에 american test kitchen에서 스콘만드는 법 보여줬거든요. ^^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2/24 14:25 

intermezzo님: 콘 스타치는 녹말이라서 반죽하는데 자체에는 쓰이지 않고, 콘밀은 옥수수가루라 반죽하는데 쓰죠. 제품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했으니 참고하세요.

보리님: 네, 곧 올릴께요. 생 블루베리 사왔거든요^^

 Commented by zizi at 2008/02/24 22:51 

그냥 제과재료샵에서 파는 옥수수가루를 쓰면 되는 건가요? 사워크림을 요거트로 대체하면 되는 것은 몰랐던 사실이에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꼭 해봐야겟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2/26 12:27 

우리나라에서 옥수수 가루를 안 써봐서 모르겠지만, 뭐 괜찮을 것아요. 그리고 사워크림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요거트로 대체 가능한데, 지방함유량이랑 맛이 조금 다른 건 아시죠?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8/02/28 16:42  

에.. 요즘 미고는.. 회사에 초코식빵이랑 먹물빵/마늘바게뜨 매니아가 있어서 사무실에 사다놓으면 먹는 정도여요. 갈수록 맛이 못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은 익숙해져서 일까요?

철자가 엉터리면 이미지나 신뢰도가 자동으로 떨어지는 거 같아요. 그런 거 보면서 잠깐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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