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ement of Cooking-서양 음식 만들기의 기본을 짚어주는 책

Michael Ruhlman

지난 주에 막을 내린 Food Network의 쇼 The Next Iron Chef의 심사의원 세 명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그는 ‘The Making of Chef’, ‘The Soul of Chef’,’The Reach of Chef’ 3부작과 몇 권의 요리책 등등 총 열 두 권의 논픽션을 펴낸 작가로서 그 자신이 음식 만들기와 글 쓰기를 좋아해서 결국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된 사람입니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Duke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음식 만들기를 위해서는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사실 이 교육은 주로 책 ‘The Making of Chef’를 쓰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졸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결국 작가로 이름이 알려진 후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Line Cook으로도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하니 경험을 바탕으로 음식과 관련 문화에 대한 글을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나 생각이 되는 작가입니다.

The Element of Style

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거의 모두가 가지고 있을 법한 책들 가운데 ‘The Element of Style’이라는 얇은 책이 있습니다. 채 100쪽이 될까말까 한 이 책은 영어작문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문법 및 어휘에 대한 지식을 담고 있어 원어민조차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글쓰기에서의 실수를 막아주는 참고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he Element of Cooking

그리고 작가가 최근 발표한 책 ‘The Element of Cooking’은 바로 저 책 ‘The Element of Style’의 구성을 참고 삼아 서양 음식 만들기에서 꼭 필요한 기본 지식 및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의 블로그 및 음식 만들기 시연회에서 거듭 ‘레시피가 필요 없는 음식 만들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식과 기술, 그리고 그것을 집에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 라고 밝혔고 그에 맞춰 책은 처음 50여쪽을 할애하여 서양 음식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여덟가지(육수, 소스, 소금, 계란, 열, 주방기구, 참고 서적, 그리고 기교 Finesse-‘솜씨’가 더 적절한 우리말 단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에 대한 에세이를 담고 있고, 나머지는 작가의 주관이 어느 정도 곁들여진, 음식문화에 관련된 용어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나라의 음식을 위한 책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이 책은 음식 만들기의 가장 기본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뭐 세상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음식 만들기는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그 다음 과정이 잘 되기도 어렵고, 혹시 잘 되더라도 좋은 맛을 일궈낼 확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 책을 내놓고 가진 시연회 및 사인회에서 작가는 직접 음식을 만들면서 거듭 ‘음식을 만드는 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라는 말을 했는데, 이 말은 결국 가장 기본적인 음식 만들기의 요소들이 어떻게 그 역할을 하는지 주의를 기울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그렇게 주의를 기울여 얻은 음식 만들기의 경험을 모아 그 기본을 촘촘히 글로 나열한 이 책을 내놓은 것입니다. 사실 처음 부분의 에세이는 50페이지에 불과하고 그 나머지는 한 번에 죽 읽기 어려운 용어해설이기 때문에 음식 만들기에 아주 관심이 많은 분이 아니라면 옆에 두기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책일 수 있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께는 그동안 음식을 만드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간과되고 있지만, 음식 만들기는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행위들 가운데 하나일테니까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작가는 최근 이 책을 바탕으로 한 두 번째 블로그도 새로 열었으니 책을 접할 기회가 없는 분이라면 작가가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블로그에서 맛 보시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by bluexmas | 2007/11/17 14:24 | Book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빈틈씨 at 2007/11/17 20:57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나중에 한 권 사서 봐야겠는데요.

 Commented by 잔야 at 2007/11/18 00:30 

아하 그런거였군요… 전 밸리 그림 미리보기의 표지 디자인만 보고도 The Element of Style를 떠올렸어요 ㅇ<-< EoS처럼 깔끔한 구성이면 굉장히 편하게 참고할 수 있는 책이겠네요!

 Commented at 2007/11/19 01: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11/19 09:21 

빈틈씨님: 그렇지만 요리책은 절대 아니랍니다. 이미 기본을 알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본을 다듬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요.

잔야님: 네 작가가 그걸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하니까요.

비공개: 그렇지 않아도 그제 전화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째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거든. 엄마랑 아기가 다 건강하다니 나도 마음이 놓이고,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와인은, 내가 가져가야지… 내가 늘 먹는 싸구려 말고 뭐 좀 좋은 거 없나 찾아봐야겠다. 다 같이 축배를 들어야 되지 않겠냐. 나는 14일에 떨어지게 되고, 16일에 만나면 될 것 같은데? 미리 염두에 두고 있으라구. 자세한 건 내가 곧 연락을 주겠지만…

이래저래 정신없겠지만 건강 잘 챙기고, 큰 아들 잘 챙겨주셔. 동생 생겼다고 사람들이 온통 동생한테만 관심을 주면 좀 그렇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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