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었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내용은 거의 기억도 나지 않고, 알고 보면 기억할 내용조차 별로 없는 소설이긴 하지만, 아직도 그 노인양반이 바다에 혼자 떠다니면서 생선 회 쳐서 드신 것 하고 결국은 잡은 생선을 허탈하게 잃은 것 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바다는 알고 보면 아주 무서운 곳이에요. 모든 걸 꿀꺽 삼켜버리고도 항상 시침을 뚝 떼고 있으니까요. 거기에다가 너무 조용하면 거짓말하는 티가 더 날까봐 언제나 성난척 파도를 넘실거리면서 겁까지 주잖아요. 마치 틀니 낄 힘조차 없는 노인네가, 누가 건드릴까 무서워서 언제나 그 주름진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것처럼.

일상을 낯설게 만들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웁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바다는 언제나 남겨놓고 있을테니 걱정일랑은 붙들어 매고 계세요.

 by bluexmas | 2007/07/26 14:27 |  | 트랙백 | 덧글(8)

 Commented at 2007/07/27 05: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7/27 06: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보리 at 2007/07/27 11:05  

잘 다녀 오이소~ =)

 Commented by loopyloop at 2007/07/27 16:36  

부럽습니다. 일상이 너무 낯설어지지않기를 바래요..^^

 Commented by 소냐 at 2007/07/29 02:55 

안녕하세요, bluexmas님 이글루 링크시켜두고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여행 가시나 봅니다. 또다른 공간에서 좋은 시간 가지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30 14:03 

비공개 1님: 참치들이 하필 때를 맞춰 여름 휴가를 떠나서 잡을 수가 없었답니다…

비공개 2님: 제가 워낙 예의에 죽고 사는 인간이다보니…

보리님: 잘 다녀 왔습니다.

loopyloop님: 내막을 아시면 별로 부럽지 않으실거에요-_-;;;

소냐님: 제 블로그를 즐겨주신다니 감사합니다. 한때는 보스턴에 계셨고 지금은 러시아에 계신가보네요. 자주 들러주세요.

 Commented by 소냐 at 2007/07/30 22:01 

어.. 실은 보스턴에 살고 있고 러시아에는 매년 여름마다 갑니다. 러시아쪽 전공이라서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31 13:41 

소냐님: 앗 그러시군요…보스턴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도시들 가운데 하난데, 겨울에는 아주 조금 춥죠?^^ 보스턴과 러시아라…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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