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가을 연습

그냥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견딜만하다는 느낌으로 보내고 있어요. 거기에 며칠동안 밤마다 비가 내리고 나서는, 정말 가을 연습이라도 하듯이 주말 내내 날씨가 너무 서늘하더라구요. 아직 여름 휴가도 갔다오지 않았는데 벌써 가을 분위기라니 좀 허무하기는 해도, 가을이라면 언제라도 반겨줄 마음을 준비해놓고 사는지라 특별한 일도 없이 빈둥거리기는 늘 마찬가지인 이번 주말은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즐거웠지요.

이제 7월도 마지막주에 접어드니까, 한 달 반 정도면 여름도 지나가겠죠. 저는 10월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 10월 1일, 일요일이었는데 날씨가 참 좋았었죠. 그래도 햇살은 가을의 그것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따가웠지만…

아, 10월이 되기 전에 차 창문은 고칠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쯤 되면 창문을 꼭 열고 달려야 하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고치게 되겠죠. 하여간 집 근처에 아주 큰 호수와 댐이 있다고 들었는데(그러나 아직도 바빠서 확인하러 가보지도 못했다니까요. 벌써 1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도-), 거기로 소풍이라도 가면 좋지 않을까요? 물론 도시락은 제가 쌀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먹을 준비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언제나처럼… 그리고 하늘의 색은, 오늘의 이 사진과 비슷하지만 아마 약간 더 바랜 빛깔일거에요. 하늘이 왜 가을이면 더 바랜 색을 띄는지, 글쎄, 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여름에 너무 더운 나머지 바래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적어도 이 동네에서는.

말하고 나니까 갑자기 너무 기다려지는걸요. 

 by bluexmas | 2007/07/23 07:58 |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intermezzo at 2007/07/23 08:57 

bluexmas님 사시는 동네 사진인가요? 평화로운 분위기에 제 마음까지 평온해지네요. 이동네는 너무 복작복작해서, 복잡한 대도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은 좀 정신이 사나워요. 특히 오늘 아침처럼, 피곤한데도 마라톤경기에 따른 교통체증과 그에 항의하는 클락션소리에 일요일 이른 아침 잠을 깨어 서너시간을 클락션소리에 시달린 후에는요..ㅡ.ㅜ

 Commented by 도연 at 2007/07/23 09:19  

어느 동네인가요..? 별로 더워보이지 않아요 : )

캘리포니아 쪽인가 짐작만 해보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23 12:31 

intermezzo님: 회사가 있는 도심에서 멀리멀리 떨어진 한적한 동네에요. 운전을 좀 해야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 너무 막대한 기여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죄의식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워낙 요즘은 평화로운게 좋아서… 그러나 주말 아침이면 잔디깎는 소음에 늦잠을 못자는 경우가 좀 있죠. 뉴욕 어디에서 사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 뉴욕은 일주일 이상 지내기 어려운 동네라서요. 도시를 좋아는 하지만 피곤하더라구요.

도연님: 아틀란타에요. 동남부라고나 할까요. 사실은 꽤 더운데 요즘 날씨가 좀 관대했답니다.

 Commented by Eiren at 2007/07/23 16:27 

차 창문이 안 내려가는 고장인가 봐요? 여기도 여름 날씨긴 한데 겨울처럼 며칠 무척 덥고, 며칠 살만한 이상한 날씨가 이어지도 있습니다..두 달만 기다리시면 즐거운 소풍을 다녀오실 수 있겠네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24 12:41 

Eiren님 어디 계셨던가요? 소풍은… 게을러서 언제나 못가고 산답니다. 가을이면 저희 집은 그냥 있어도 소풍 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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