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spray (2007) – Just Pure Fun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에 채 10년도 살지 않았으면서 이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운운하는 것이 참 우습다고 저도 생각은 합니다만, 이 나라의 고유한 문화라는게 존재했던 시기는 지금보다 1960,70년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자기들 편한대로 외국문화를 받아들여 멋대로 변형 및 혼합시켜서 고유의 자기들 것이 뭔지도 모르고 또 들여온 것들의 원형이 무엇인지는 더더욱 알 수 없고…

하여간 은근히 60년대 팝송같은 복고 분위기(The Ronettes의 Be My Baby같은)를 좋아하는지라,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쏟아져 내리는 노래들의 물결에 휩쓸려 두 시간 남짓 정신을 못 차리고 즐겼는데, 절정부분에서는 아마 다른 사람 의식만 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서 춤이라도 추고 싶었습니다. 만약 오랜 뮤지컬의 팬이라면 뮤지컬과 영화를 비교해서 어떤 매체가 더 나은지 따지려고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뮤지컬 자체에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던터라,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발장단 맞추면서 즐기다가 나왔습니다. 왜 재미있었다고 굳이 말로 풀어 설명할 필요도 사실 못 느끼겠고, 그냥 너무 재미있으니 시간 되는대로 보러 가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참, 억지로 덧붙이자면, 어떤 분이 Ratatouille를 보시고 블로그에 ‘미국의 만화나 영화를 보면 unique해도 괜찮다’ 라는 메시지를 깔아 놓는다, 라고 쓰신 걸 본 기억이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엇갈렸는데, 요즘의 미국이라는 나라에 그렇게 장려할만한 unique함이 있는지 저는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다 많은 미국사람들을 대하며 살수록 평범하게 살만큼의 능력도 없으면서 자신이 특출난 선민인것처럼 행세하는 꼴을 너무 많이 보고 있어서요. 아, 이 얘기는 영화와는 별로 상관이 없군요.

 

 by bluexmas | 2007/07/23 01:22 | Movie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카렌 at 2007/07/23 01:22 

앗 여기 예쁜 옷 많이 나온다고 해서 보고 싶어요 @ㅅ@

 Commented by 잔야 at 2007/07/23 07:51 

Everyone’s special, which means that nobody’s really special at all 이라는 슬픈 말도 가끔 나오죠…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07/23 10:35 

저도 토요일날 봤어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7/23 12:32 

카렌님: 완전 60년대 풍인데 카렌님 취향과 맞나보네요.

잔야님: 그렇게 되느니 저는 그냥 무지렁이로 사는 편이 더 편할 것 같아요.

blackout님: 저만큼 재미있게 보셨을까 궁금해요^^

 Commented by blackout at 2007/07/24 22:46 

저는 올해초에 뮤지컬도 봤거든요~ I’m a big girl now란 노래가 빠지고 엔딩크레딧때 올라가더라구요~ 원래는 트레이시가 감옥에 갖혀서 링크가 구하러 오는데 그것도 조금 바뀌고… 동생도 어머니도 매우 재미있게 보셔서 좋았어요. 그런데 링크 말에요, 아무리봐도 탈렌트 이민우 삘이 난다고 생각한게…저뿐인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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