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학대 주간

.이번 주는 자기학대의 주간입니다. 그동안의 게으름으로 인해 계획은 하였으나 절대 성취하지 못했던 자기계발의 기회를 놓친 자신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하는 고난의 주간인 것이죠. 주말까지 회사 프로젝트의 작은 데드라인이 있는데 그것과 동시에 저 ‘자기계발의 기회’의 데드라인도 금요일이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 있습니다. 회사 프로젝트야 때 되면 완성도를 가지고 끝나겠지만, 개인적인 데드라인은? 아마 못 끝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왜 이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러니까 이번 주간은 자기학대의 주간인 셈이지요^^ 게다가 애초에 결과주의 형 인간으로 키워지지도 않은 것 같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금요일까지는 어떻게든 끌고 가볼 생각입니다. 끝내지 못해도 배우는게, 아니면 남는게 있겠죠.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그래도 뭔가 시도는 해 보았다는 mental masturbation이라도.

아, 여태까지 에스프레소는 더블샷까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침에 체증을 뚫고 운전하다 지쳐서 들른 어떤 커피숍(locally owned, not franchised)에서 Espresso Grande를 팔더군요. 무려 더블의 더블로(2×2=4)… 워낙 에스프레소 매니아인지라 단숨에 마셔 주고는 85마일로 과속해서 출근, 여태까지도 카페인 기운이 가시지 않아서 혼자 실실거리다가 이미 3년 전쯤 등뼈 있는 삶을 꾸려 나가려 할 때 걸리적 거리던 혹을 제거할때 덤으로 작별을 고한 줄 알았던 충동구매의 악령(뭐 지름신 사촌인 것 같은데 얘는 워낙 소액 전문이라 그쪽 가문에 끼워주기는 좀…)이 찾아와 아마존에서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이십 몇 불을 소비, 이 책을 샀습니다.

이 책은 무려 2년도 넘게 산다고 벼르기만 하다가 못 산 거라 결국 이렇게 사람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드는 치사량 이상의 카페인의 도움이 아니면 영영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베이킹은 뭐든지 정확해야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는 법이라 이렇게 반복된 실험을 통해 아주 정확한 레시피를 제공한 책이 좋습니다. 2년 전 생일에 친구들 불러 놓고 처음으로 치즈케잌을 구울때 이 책의 레시피를 참고했는데, 처음치고는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쁜 것 다 지나면 집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레이어 케잌에 도전해 볼 생각인데 그 때 참고를 할 생각입니다.

참, 그 위에서 말한 대짜 에스프레소가 얼만큼의 카페인을 가지고 있냐면… 없는 덧글이 있는 것 처럼 보이는 환각 상태를 빚어 낼 만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작업모드로 전환… 벌써 오래오래오래전에 끊은 담배 생각이 나는 걸 보면 요즘 스트레스가 좀 쌓인 것 같습니다.

 by bluexmas | 2007/05/16 13:35 | Life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ibidem at 2007/05/16 20:00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따따블이군요. ^^

 Commented at 2007/05/16 22: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05/18 07:33 

ibidem님: 그러고보니 외국 생활 몇 년에 ‘따따블’ 이라는 좋은 우리말(!)을 잊고 있었네요. 맞아요, 따따블이었는데 그거 마시고 그 날 밤에 정말로 잠이 안 오더라구요. 아버지 양복 웃도리 훔쳐 입고 처음으로 상경한 시골 청년이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들른 다방에서 커피 마시고 잠 못 잔 마냥…

반갑고 자주 들러주세요^^

비공개 1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요즘 수퍼 야근 모드라서…지금도 회사에서 저녁 도시락 먹고 막간을 이용하여 댓글 달고 있답니다. 지난 주말에 딱 한 가지 반찬 만들었는데, 정말 일주일 내내 그것만 먹고 있다니까요. 비참한 내 삶이 정말…

비공개 2님: 저도 반갑습니다. 들러주셔서 고맙구요. 지난 번 셰이크는 제가 먹은게 아니랍니다. 그래서 제가 응징 받을 필요는 없는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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