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오후

.아침 출근길에 나섰을때만 해도 입김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따뜻했는데,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설 무렵에는 코트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어야만 할 정도로 추웠습니다. 거기에 피할 수 없는 현장학습(?)이 있어서 제일 추운 시간에 공사현장을 돌아다녔더니 저녁 내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봐야 영하 2도나 될까말까 한 날씨인데, 무척이나 춥게 느껴지는 걸 보면 이곳 생활 4년째에 정말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모양입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겨울만 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근육통에 시달리고 했습니다. 온 몸이 까닭없이 쑤시는 증상이었는데, 아마도 수십년 동안 몸이 추워지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적응을 했다가 그런 변화가 없으니 정신을 못차렸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그것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절반은 일이 많아서, 또 나머지 절반은 생각이 많아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원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글에 너무 많은 생각을 담는 것을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때 무엇인가 쓰면 너무 많은 것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그래서 고여 있다가도 그냥 흘러가게 놓아둡니다. 난처한 한 주 였는데 금요일이 너무 빨리 와서 기쁩니다.

 by bluexmas | 2006/01/06 14:40 | Lif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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