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통닭-잘 튀겼닭 싱겁닭

아름답지 못한 사진을 올리는 게 영 마뜩찮지만 이런 상태로 배달 왔으니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일단 장점부터 말하자면 잘 튀겼다. 조리예 사진에 비해 현저하게 자잘한 토막들인데도 누군가에게는  ‘혹시 덜 튀긴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촉촉함이 남아 있다. 조리의 실패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식재료를 아예 초토화시켜 버리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정도라면 훌륭하다.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으니 너무 싱겁다. 기성품 닭튀김가루의 냄새를 풍기는 옷은 그만하면 간이 제법 되어 있으나 고기는 속수무책일 정도로 밍밍하다. 딸려오는 소스, 혹은 마요네즈 같은 걸 찍어 먹으면 균형을 억지로 맞출 수는 있겠지만 재료 자체에 밑간이 되어 있을 때의 만족감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 완전히 식었을 때 먹어보면 간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닭고기도 뻣뻣해져서 먹는 즐거움은 감소한다.

왠지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포장을 다시 들여다 보니 ‘저나트륨 치킨 1위’라는 문구가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애초에 각을 단단하게 잡아 놓은 것이고 따라서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재구매 가능성은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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