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의 한국인(8)] 벽제갈비 한우곰탕-한우라는 계륵

너무 없어보여서 실제 사진을 올리지 말까 망설였다. 15,000원짜리 치고 너무 먹고 싶지 않게 생긴 비주얼 아닐까? 실제로도 그다지 맛은 없다. 건더기는 체면치레라도 하지만 1인분이라기에는 흥건하게 많은 국물은 감칠맛의 메아리만 살짝 울리다가 만다. 매장의 공간도 반찬도 서비스도 아무 것도 없는 제품을 모든 면-심지어 포장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에서 빈약하게 내놓은 것 자체도 그다지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근본적으로 한우는 가격 경쟁력이 없으므로 뭘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우는 일견 호주산이나 미국산 등 같은 쇠고기끼리만 경쟁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궁극적으로 삼겹살 등 돼지고기에서 가치가 높은 부위가 한우의 지분을 야금야금 빼앗아 왔듯, 레토르트 시장에서도 한우 국물의 입지는 채 확실해지기도 전에 약화될 수 있다. 당장 이 한우곰탕 한 봉지 살 돈이면 지금껏 만족스럽게 먹은데다가 더 진정성™마저 있어 보이는 부산 돼지국밥 두 봉지를 살 수 있다. 그것도 여러 브랜드에서. 오늘도 어딘가에서 이 멀건 국물을 단지 한우라는 이유만으로 남김 없이 들이키고 있을 우리 모두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한우는 여러모로 한식의 계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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