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미에우-아삭함의 파노라마

왠지 먹고 나서는 한강을 산책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입지에 있는 미에우에서 반쎄오를 즐겁게 먹었다. 핵심은 두 다른 쌀전병과 채소의 질감이 얽히면서 자아내는 순응과 대조이다. 반죽을 팬에 바삭하게 지져내 새우와 숙주를 채운 쌀전병 1을 적당히 잘라 얇은 쌀전병 2에 올린다. 쌀전병 2는 말하자면 ‘월남쌈’인데 마트에서 파는 것들보다 훨씬 얇다. 덕분에 지져낸 쌀전병 1이 뿜어내는 열기에 금세 누그러져 돌돌 말 수 있다. 아주 바삭한 것과 누그러져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저항이 있는 이 둘의 질감 사이를 상추와 깻잎의 켜가 각각의 아삭함으로 파고든다. 본격적으로 씹으면 또 다른 아삭함의 숙주와 연하고 말랑한 새우가 동시에 씹히면서 아삭함의 파노라마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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