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크 태극당 버터케이크-쓰레기

태극당이 이런 제품을 내놓는 걸 비난하고 싶지 않다. 원래 그런 곳이니까. 추억을 볼모로 잡고 옛 시절의 조악하고 질 낮은 빵과 과자를 파는 곳이니까. 그런데 신세계-이마트는 왜 끼어든 걸까?

추억을 부르는 맛이라고 한다. 그렇다, 이 케이크를 먹고 추억이 떠올랐다. 조금만 집어 먹어도 느끼해서 토하고 싶어지는 가짜 버터크림 케이크 생일잔치의 기억이다. 과연 2021년에 이런 케이크를 대기업이 나서서 제품화해 팔아 먹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누구의 말마따나 좋게 간직하고 있는 추억마저도 산산이 부숴버리는 맛과 품질이다. 썰자마자 바스러지며 분리되는 켜를 보라. 스폰지케이크는 퍽퍽하게 말라 촛농 같은 “버터”크림과 너무나도 사이좋게 따로 논다.

여러모로 이 케이크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무엇보다 내 또래의, 어린 시절에 가짜 버터크림 케이크로 고통 받았을 세대가 자기 자식들을 위한답시고 이걸 사다가 먹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예전보다 좋은 걸 먹고 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좋은 걸 먹고 살 수 있다. 그런 환경에 이처럼 쓰레기 같은 케이크의 자리는 없다. 그래서 맛이 없을 걸 뻔히 알면서도 사다 먹고 포스팅한다. 이런 케이크는 “용진이형”이나 자제분들과 많이 드셨으면 좋겠다. 그분들에게 이처럼 조악한 케이크의 추억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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