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오복순대국-강서구의 산수갑산?

‘미쳤네, 미쳤어. 블로그에 써야지!’

코로나 1+년, 당분간 이렇게 살아야 할 텐데 이제 블로그도 일상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개별 음식점의 리뷰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혹평 위주인 곳은 빼고 말이다. 다 말문이 막힐 정도로 입에 착착 감기는 이 돼지 비계 덕분이다. 순댓국에 단 세 점 밖에 담겨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순대는 판단을 유보하는 게 맞지만, 이곳의 수육(15,000원)은 정말 말도 안되게 훌륭하다. 상온의,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탄력을 지닌 비계는 정말 너무 단순하고도 사심 없이 훌륭했다. 그렇지, 돼지 비계가 이럴 수 있는데.

이제 너무 커져버린 인지도와 표정이 잘 안 보이는 국물, 여건 등등을 감안하면 내가 강서구에 산다는 사실까지 감안하지 않고도 산수갑산보다 이쪽이 더 훌륭한 것 같다. ‘아니, 동네 가게를 산수갑산과 비교해?!’라고 생각할 이들도 있겠지만 전국구 맛집이 언제나 훌륭하지는 않은 법이다. 이래저래 좋지만 단점도 없지는 않아서, 밥이 떡에 가까울 정도로 찰져 말아 먹기에도 그냥 비계와 짝을 맞춰 먹기에도 조금 부담스럽다. 집에 밥을 한 솥 고슬하게 지어 두고 포장해다가 돼지파티를 벌이는 게 차라리 쾌적하다.

*사족: 부추전(7,000원)은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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