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서 탄맛의 끝말잇기를 하며 놀았다

성수동의 모처에서 동치미국물 같은 내추럴 와인을 마시며 탄맛의 끝말잇기를 했다. 셰프가 노마에서 일을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발효한 무엇인가와 거의 태운 식재료로 맛을 냈는데, 전자보다 후자의 영향력이 훨씬 강했다. 모든 음식에서 꾸준하게 탄맛의 불향과 신맛이 피어 올라서 정말 끝말잇기를 하듯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 음식에 연결해주면 될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조리 자체가 단단해서 다 같이 망하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타파스보다 조금 양이 많은 음식을 서너 접시 나눠 먹었더니 피로감은 무시할 수 없는 정도가 됐다. 디저트가 필요한 음식들인데 바스크 치즈케이크라고 해서 건너 뛰고 편의점에서 스크류바를 사먹었다. 재미있고 친절해서 재방문 의사 있다. 다만 내추럴와인은 또 마시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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