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메밀가루를 사용한 소바칩-익숙한 어중간함

그렇다! 이 과자에는 봉평 메밀가루가 쓰였다! 그것도 너무나도 티가 확확 나는 단 0.1퍼센트이다!

오호라, 정말 엄청난 양의 봉평 메밀가루가 쓰였구나! 라며 안심을 하고 난 다음에도 궁금증은 사실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 저 0.1퍼센트의 기준은 과연 과자 전체일까 아니면 메밀가루일까? 메밀함량이 과자 전체의 27.6퍼센트라고 하니 만약 이것의 0.1퍼센트라고 한다면…

… 원산지에 상관 없이 옥수수와 메밀가루를 섞어 만든 칩에서는 메밀의 고소함을 그럭저럭 느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맛 전체를 보면 익숙한 어중간함이 느껴져 아쉽다. 쯔유의 단짠을 와사비가 찡하게 갈라주는 맛을 기대했는데 셋 가운데 어느 것도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밍밍하게 달고 느끼하게 짠데다가 와사비는 아예 실종되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옥수수 메밀칩에 그나마 가장 존재감이 강한 단맛이 주도권을 잡고 맛의 여운을 우유부단하게 질질 끈다.

그나마 칩 자체의 맛이 꽤 깔끔해서 한 봉지 비우는 데는 무리가 전혀 없지만 정체성을 불어 넣어줄 삼요소가 전부 비실비실 제 몫을 못한다는 차원에서는 안타깝게도 실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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