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 백김치-뻔뻔하도록 허여멀건한

색깔은 하얗고 맛은 허여멀건하다. 두 번째로 리뷰하는 조선호텔 백김치가 그렇다는 말이다. 햐얗든 빨갛든 배추김치는 어렵다. 두께와 조직이 다른 이파리를 고르게 잘 절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얇고 흐들흐들한 윗쪽을 좀 희생해 아랫쪽을 잘 절이는데 집중하는데 이 김치는 밑둥은 날것에 가깝도록 잘 절여지지 않았다. 절여지지 않았으니 간도 안 맞고, 따라서 전체가 그냥 맹숭맹숭한 생배추 같다. 차라리 고춧가루에 버무렸으면 빨개서 맛있어 보이기라도 할 텐데. 김치가 뻔뻔하도록 허여멀건하다.

그나마 오이소박이처럼 재료가 좋기 때문에 어느 선은 지켜주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그저 ‘먹을 수 있다’ 수준이다. 단맛은 내되 발효에는 영향을 안 주려고 아스타팜도 썼는데 그탓인지 김치가 익을 수록 국물의 맛이 괴상해진다. 막걸리 식초 같달까? 하나로마트에 가서 아무 지역 김치나 눈 감고 집어와도 요즘은 이것보다 훨씬 낫다. 오죽하면 조선호텔 제품을 먹고 앞으로는 게으름 피우지 말고 김치를 열심히 담가 먹어야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직접 담근다고 반드시 더 맛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보다는 통제를 더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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