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5_쌀과 귤

WrZuEXiESim4e2tgrvQtSA_thumb_a5fd밖에 나온 김에 습관적으로 백화점에 갔다가 쌀이 떨어졌다는 걸 가까스로 기억해냈다. 쌀이 떨어졌다고 끼니를 굶지는 않지만 꼭 밥이어야만 할 때 없으면 서글퍼진다. 꼭 밥이어야만 할 때가 있어서 지어 먹으면서 생각을 하는데, 만약 누군가 혼자 끼니를 해결하기를 싫어한다면 웬만하면 면이나 빵 등 다른 탄수화물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밥 탓에 당신은 쓸데없이 서글픔을 느낄 수도 있다. 야근하느라 피곤해서 이유는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 않은데 확실하다. 주걱이나 공기에 밥알이 들러붙듯 잘 떨어지지 않는 밥의 서글픔이 있다.

난방을 틀었는데도 추워서 확인해보니 영하 5도였다. 고지서를 받은 기억도 없는데 연체료가 붙은 수도 요금 고지서가 날아왔다. 귤 한 무더기를 안고 집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마무리다운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쥐어 짜야 할 때가 왔는데 사실 별로 남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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