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양각도-육향의 꽃말은 ‘조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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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향육향’ 노래를 부르지만 고깃국물을 끓여 보면, 특히 냉면 육수 같은 데 쓰려고 차게 식혀보면 과연 우리가 육향이라고 굳이 믿어 의심치 않는 냄새가 나기는 나는 걸까? 과연 그 자극이 냄새, 즉 후각이긴 한 걸까? 우리가 어떤 냉면 국물을 ‘두텁다’고 느낀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일산 양각도의 국물을 마시면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간다. 이것은, 사람들이 ‘육향’이라 일컫는 것은…. 사실 조미료가 내는 맛이 아닐까?

UNADJUSTEDNONRAW_thumb_9c1d물론 마르고 닳도록 말해왔지만 조미료는 잘못이 없고 양각도의 냉면 국물은 나쁘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나의 입장은 ‘조미료를 잘 써 달라’이다. 안 쓰지도 들이붓지도 말고 적절하게 써서 적어도 먹는 순간에는 불만을 느끼지 않도록 해 달라는 말이다. 양각도의 냉면을 엄청 뛰어나다고 평가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요즘 먹어본, 조미료를 안 쓴다고 표방하는 곳들보다는 나았으며 같은 일산에 있는 대동관보다도 좋았다. 대동관은 온도-국물-면발이 합심해 늘어지는데 반해 양각도의 냉면은 그렇지 않다.

ucCL7DtpRqq2rwNqLVwSDg_thumb_9c14 고명은 거의 존재감이 없지만 차가우면서도 두터운 국물, ‘메밀인가?’ 싶게 전분을 섞은 것 같지만 활기는 품은 면까지 제 역할을 잘 한다. 한마디로 ‘각’이 살아 있다. 백김치가 따로 나오지만 사실 국물째 냉면에 섞어 버려야 이곳에서 표방하는 냉면의 진짜 맛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고춧가루 한 톨 없이도 한식의 맛은 성립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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