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계란탕면-장수면의 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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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불닭라면’이라고 상호를 바꿔야 할 것 같은 삼양에서 안 매운 라면이 나왔다니 놀랍구나, 라는 마음으로 먹었다. 그런데 가늘고 부들부들한 면과 국물 뒤에 깔리는 단맛의 조합이 익숙해서 계속 머리를 굴렸다. 매운맛이 끼어들기 전의 참깨라면인가? 그럴 만큼 깨의 맛이 두드러지지는 않아 좀 더 머리를 굴려 보니 2005년에도 복각되어 팔렸다는 장수면이 떠올랐다. 2010년에도 한 번씩 다듬어서 재출시했다는데 먹은 기억은 없으며 찾아보니 지금은 팔지 않는다.

IMG_6531 기억이 맞다면 1979년에 처음 출시되었던 1세대를 1980년쯤 처음 먹었는데, 맵지 않으면서 당시의 라면치고 국물이 진해서 초등학교 취학 전의 어린이가 꽤 좋아했었다. 대체로 라면의 면발이 늦게 퍼지다 못해 조리 시간을 지켜 끓인 직후에는 딱딱한 수준이고 이 제품도 예외는 아닌지라 내세우는 것 만큼 ‘부들부들’하지는 않다. 마지막 한두 젓가락 남은 시점이라면 모를까.

얄팍하면서도 매운 라면 국물이 싫어 요즘은 음주 후 라면보다 인스턴트 컵수프에게 탄수화물 욕구 충족+기본 해장을 위탁하고 있는지라, 매운맛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라도 기본 점수는 줄 수 있다. 특히나 매운맛이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짠맛과 더불어) 감칠맛의 영역을 너무 많이 침범한 현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족: 대량생산 식품계 전반에서 ‘교배종’이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나오는 경향을 감안하면 진정한 ‘신제품’이라는 것이 앞으로 출시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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