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허브 식품 이것저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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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허브 리뷰왕이 되고 싶다.

1. 플렌테이션 1883 올드패션드 피넛버터 크리미

땅콩버터 선택에는 몇 가지 요령이 있다. 첫 번째는 질감 혹은 물성 보전을 위한 수소화 식물성 유지의 함유 여부이다. 원래 땅콩버터에는 기름이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팜유 등을 소량 첨가한다. 그런데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이를 첨가하지 않은 ‘자연’ 제품이 등장했는데 대체로 기름이 분리된다. 어떤 땅콩버터의 병 맨 윗부분에 기름의 층이 따로 있는 것을 보았다면 분리된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개봉 뒤 나이프 등으로 섞어주면 될 것 같지만 땅콩버터가 워낙 뻑뻑하다 보니 잘 섞이지 않는다. 결국 먹을 수록 남은 땅콩버터는 더 마르고 뻑뻑해진다. 이런 특성을 알고 있다면 선택하면 된다. 수소화 지방이 수소화지방이 너무 싫어서 피하겠다면 감수하고 이런 제품을 먹으면 그만이다.

두 번째는 당밀 첨가 여부다. 설탕과는 별도로 당밀을 더해 특유의 향이 좀 나는 제품이 있다. 대체로 당밀이 들어간 땅콩버터가 좀 더 맛있기는 한데 대세에 지장은 없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땅콩 건더기가 씹히느냐(크런치) 안 씹히느냐(크리미)의 여부. 원래는 ‘크런치’를 선호해왔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씹는 게 귀찮아서 그런지 이젠 크리미가 더 좋다. 크런치의 땅콩 쪼가리도 실제로 크런치할 만큼 입자가 크지는 않다.

이 세 가지 특성을 전부 참조해서 고른 이 땅콩버터는 훌륭했다. 땅콩(과 복숭아)의 본고장 조지아 주에서 나와서 그런지… 까지는 아니겠지만 스키피처럼 더 대중적인 제품보다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생생하다. 땅콩버터를 꾸준히 장복할 계획이라면 사실 코스트코에서 스키피 두 통에 이점 몇 킬로짜리를 만 오천원에 사는 게 가장 좋겠으나 이런 제품이 4.95달러면 훌륭하다. 간식거리가 똑 떨어졌는데 너무 건강한 맛보다 적당한 기성품의 맛을 보고 싶을 때 급한 불을 훌륭하게 꺼준다.

2.  저스틴스 클래식 아몬드 버터

좋은 재료의 표정이란 이런 것이군, 이라고 느껴보고 싶다면 이런 아몬드 버터를 사서 한 숟가락 푹 떠먹어보면 된다. 다만 동시에 재료가 좋고 잘 만든다고 능사는 아니군, 이라고도 느낄 것이다. 지나치게 뻑뻑한데다가 소금간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몬드에 분리를 막기 위한 팜유만 넣고 만들었는데, 깨끗하고 생생하지만 먹기엔 불편하다. 대체로 한 숟가락을 간신히 넘기고는 간을 맞추기 위해서 소금도 같이 먹었다. 대체 왜 소금과 설탕 같은 조미료도 쓰지 않는지 이해하기는 좀 어렵지만 동남아시아 풍의 땅콩 소스 같은 것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 때에는 유용할 것이다.

참고로 땅콩과 아몬드 외의 견과류 버터(땅콩은 견과류가 아니기는 하지만)외에도 다양한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캐슈넛 같은 것이야 일상적이고, 요즘은 수박씨 버터가 나왔다. 대체 누가 어떻게 골라냈는지는 모르겠지만…

3. 캘리포니아 골드 뉴트리션 땅콩버터 가루

IMG_4600더도 덜고 아니고 살짝 볶은 땅콩의 가루이다(“이것은 땅콩을 갈아 맨든 귀한 거네요…”). 지방 함유량에 따라 두 가지 제품이 있다. 별 생각 없이 단백질 가루에 조금씩 섞어 먹으려고 샀는데, 어느날 놀라운 용도가 있음을 알았다. 콩국물에 섞는 것이다. 국산임을 자랑하는 시판 콩국물은 대체로 좀 밍밍한 편이라 잣, 아몬드, 땅콩, 호두 등 손에 집히는 견과류를 좀 더해 갈아서 맛을 보태는데 이미 곱게 갈려 있으니 그냥 숟가락으로 퍼서 섞기만 하면 된다. 콩국물 자체가 가루화 되어 라면이 나오는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날 것은 없지만 그래도 굉장히 유용하다.

다음 시간에는 각종 잼류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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