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I’ll play one of my favorites”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트위터를 뒤적였다가 바로 이 영상을 보았다. 3-4년 전 클래식 피아노를 조금씩 듣기 시작했을때 루빈스타인의 앨범으로 야상곡을 많이 들었다. 왈츠는… 내가 들었던 적이 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하여간 영상 자체의 열화된 음질 속에서도 음색이 너무 청명해서 음반을 찾아 하루 종일 들었다.

낮에는 틀어 놓고 소파에 누워서 글을 쓰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원고 하나를 적어도 초고만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누워서 쓰는 시도를 하고 있다. 책상에 앉거나 서는 것만으로, 소위 ‘각을 잡는’ 상황만으로 부담스러워서 못 쓰는 글도 있다. 그래서 누워서 쓰기 시작했다. 언제나 휴대용 글쓰기 도구로서 iOS의 메모장을 사랑하기에, 한 챕터씩 나눠 쓴 뒤 틀을 잡아 놓은 스크리브너에 떠서 옮기는 식으로 작업한다. 다 모이면 그땐 정말 각을 잡고 작업할 수 있으리라. 어쨌든 그러다 잠이 들었다 깨어 흐린 정신에 점심약 봉지를 뜯었다가 놓쳐 잃어버렸다. 작은 약 한 알이라 찾을 수 없었다.

혹 청소를 하면 나올까 싶어 최근 본 ‘라라 랜드‘의 사운드트랙을 틀어 놓고 쓸고 닦았으나 약은 끝까지 찾을 수 없었다. 해가 져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 믿는다. 저녁을 먹고 또 잠시 누워서 글을 쓰다가 늦게 집을 나섰다. 2호선을 타고 을지로입구에서 내려 광화문을 지나 연대 앞문 쪽으로 지나치는 버스를 타고 신촌에 갈 생각이었으나 교보 앞쯤에서 힘들어 더 움직일 수 없었다. 바로 앞의 정류장에서 뜬금 없게도 루빈스타인의 뉴욕 타임즈 부고 (길지만 꽤 재미있다)를 읽으며 앉아 있다가 271을 타고 신촌에 들러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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