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한양중식-이것은 대안이 아니다

IMG_8720 혹 ‘맛이차이나 Mk.II’일까. 윤씨밀방(대체 왜 줄을 서는 건지 아직도 이해를 못한다) 뒷골목을 지나가다가 처음 보았을때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먹어 보았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맞다. 후기 맛이차이나의 느낌이다.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맛이차이나는 어느 시점에서 완전히 다른 음식을 내놓았다. 같은데 조리가 허술한 게 아니라, 설정 자체가 완전히 다른 음식 말이다. 딱히 실망까지 할 이유도 없었던 것이, 처음에 내놓던 음식이 120%의 힘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

IMG_8718입구에 붙여 놓은 짜장면 사진을 보고 ‘왜 저렇게 흰자가 확 퍼진 계란을 얹었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런게 나와 재미(?)있었다. 이걸 ‘묵어 흰자가 퍼진 계란’ 이상으로 이해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짜장은 끈적하고 들척지근한 것이, 요즘 유행하는 짜왕류의 맛과 같은 부류다. 소다 따위는 쓰지 않은 너무나 정직한 면이 최적점을 지난 상태에서 짜장과 만나 끈적함과 느글거림을 증폭시킨다. 단맛을 빼면 어떨지 생각해봐도 나오는 그림이 썩 좋지 않다.

게살볶음밥은 그보다 나았다. 20분 가까이 기다려 먹을 가치는 없고 또 밥알도 다소 딱딱하지만 그래도 볶기는 볶았다. 다만 짜장의 단맛 수준에 비해 간은 잘 맞지 않았다. 단맛이 지배적인 음식에서 10의 강도로 존재한다면, 짠맛이 지배적이어야 할 음식은 3을 안 넘긴다. 난 이 단맛과 짠맛의 역전을 모순이라고 여긴다.

다산 북카페 근처의 곰네집이 이름을 바꿔 이태원으로 옮겼다고 들었는데, 거기나 여기나 딱히 ‘각’이 안 나온다. 음식부터 가격, 메뉴의 폭이나 공간 등을 전부 감안하면 그냥 눈에 띄는 아무 동네의 아무 중국집에 비해 나을 게 없기 때문. 딱 그 동네만 놓고 본다면 과연 근처 주차장 골목의 홍콩반점에 비해 이곳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그냥 맛이 없는 음식점은 맛이 없는 음식점 아닌가. 경력의 부족 같은 건 메울 길이 없다.

*P.S: 글을 쓰고 나서야 볶음밥 접시의 이가 빠졌다는 걸 발견. 나와 일행 말고 손님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음식 내면서 그걸 볼 겨를도 없었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