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기쁨

Gopnik

목차

작은 애피타이저: 삶의 마지막 순간, 그는 왜 음식을 떠올렸을까

1부 식탁에 앉으며

레스토랑: 수프에서 섹스로 이어지는 의식
건강한 육수를 파는 파리의 음식점
굶주림과 평화의 공존
술과 커피 사이의 드라마
결핍은 금지를, 풍부함은 이타심을 낳는다
욕망을 기록하다
1만 명의 외로운 점심 식사

레시피: 영원한 욕망과 실망 사이의 문법
<엘르>를 보는 여자들의 시선
식탐 여성의 일기
요리의 문법들
절대로 레시피에 얽매지 말 것
마지막 재료, 맛에 대한 갈망
첫 번째 비밀 재료: 안초비, 베이컨, 양

2부 음식을 고르며

취향: 롤링스톤스가 비틀스보다 훌륭한가
미각은 학습될 수 있는가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샹투아소의 식탁
6달러의 커피와 계급의식
취향의 경제학
‘나’라고 정의하는 것을 먹는다
취향은 논쟁거리가 아니다
루소와 베블런의 요리법
두 번째 비밀 재료: 양, 사프란, 계피

육식과 채식: 권리와 책임의 영원한 딜레마
맹수를 먹는 맹수
채소밭으로 간 맹수
육식을 거부할 의무
윤리적 육식
프랑스적 채식에 대하여
세 번째 비밀재료: 닭, 푸딩

지역주의: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 접시의 음식
뉴욕에서 벌꿀 채취하기
센트럴파크의 야생남
도시의 양식장
도시 농장
믿음과 진실
네 번째 비밀 재료: 소금, 돼지고기, 겨자

3부 대화를 나누며

와인: 점수, 시음, 레이블, 그리고 프랑스
미국식 경험주의와 프랑스 와인
테루아르에 대한 고집
말이 와인을 빚는다
와인은 하나의 의식이다
진정한 와인 애호가는 취하지 않는다
다섯 번째 비밀 재료: 감자, 스테이크

음식에 대해 쓸 때 무엇을 쓰는가

음식을 상상할 때 무엇을 떠올리는가
여섯 번째 비밀재료 : 쌀, 우유, 설탕

4부 식탁을 떠나며

다시 파리로: 누벨퀴진과 르푸딩
미슐랭 가이드에 반기를 들다
프랑스 레스토랑의 위기
뉴욕의 프랑스
프랑스의 자리를 밀어낸 이탈리아
생각할 수 있는 음식의 부재
허세 없는 느린 음식으로의 회귀
일곱 번째 비밀재료: 연어, 브로콜리

식사의 끝: 사랑은 끝나도 단맛은 남는다
디저트의 단맛을 찾아서
세상 모든 맛의 도서관
값싼 설탕 혁명의 부산물
저녁 식사를 분리시킨 규율
뜨거운 아이스크림
페이스트리 세프들의 반란
좋은 저녁은 행복한 나날이 된다
잊지 못할 메시의 골맛
식사를 정말 끝내야 할까
마지막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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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그래서 먹고 살겠나?

답: ?!

문: 이 책 옮기는데 쓸데없이 오래 걸렸다고 들었다. 15개월? 1,400쪽짜리 책을 5개월만에 옮기는 전문가도 있는데 400쪽도 안 되는 책을 가지고 이러면 먹고 살겠느냐는 말이다.

답: 맞다. 사실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런 직업적 역량으로 먹고 살겠는가. 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15개월이나 걸리지는 않았다. 그건 계약에서 탈고까지의 기간이다. 실제로는 재작년 10월 경, ‘외식의 품격’ 나오고 시작해서 8월 중순에 탈고했다. 약 10개월 걸린 셈이다.

문: 그래도 너무 오래 걸린 건 마찬가지다.

답: 맞다. 나의 불찰이다. 무엇보다 약속을 못 지켰다는 점에서 그렇다.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는 감을 못 잡으니 자꾸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간을 제시한다. 이 책은 3개월인가에 끝내겠다고 그랬다. 세상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망했다’였다.

문: 무엇이 문제였나.

답: 아직도 일천하다만, 내가 책을 옮기는 과정이 그렇다. 일단 쭉 읽으면서 동시에 타자를 쳐 초고를 만든다. 일단 아무 것도 참고하지 않는다. 뜻이 100% 확실하지 않은 단어가 나오면 일단 0으로 채워놓고 간다. 문장이 한국어 어순과 다르면 다른 대로 그냥 쓰고 넘어간다. ’00밥을 드셨다 아버지가’ 같은 식이다. 그렇게 초고를 만들면 책 전체의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단어도 전부 찾고 어순도 맞춰가면서 ‘분해 후 재조립’ 과정을 거친다. 그럼 얼추 글과 책의 꼴이 되고, 거기에 주석 등등을 본격적으로 정리하면서 읽고 전체를 본다. 마지막으로 한번 정도 더 읽어가면서 다듬는다. 네 번 정도 파일을 만들면 한 권의 번역이 끝난다.

이 책은 첫 번째 단계부터 막혔다. 매끄럽게 나아가면서 속도를 붙일 수가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나의 바닥이 드러나리라 생각하는데, 문장이 너무 복잡했다. 하하. 몇년 전에 모종의 이유로 19세기 소설을 조금 번역해본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생각이 났다. 하여간, 완전히 뜯어서 다시 맞추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도중에 계속 ‘못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레퍼런스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를 최대한 각주 없이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그것도 시간을 좀 많이 잡아먹었다.

문: 잘난척 하다가 잘 됐다. 됐고 저자와 책 이야기나 해보자.

답: 애덤 고프닉은 뉴요커 전속 필자다. 1988년부터 글을 썼다. 이 책은 음식 문화 전반의 굵직한 주제를 전부 한 번씩 다룬다. 음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열어서, 레스토랑과 식문화의 발전사를 짚고 레시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취향과 육식 및 채식, 지역주의 재료에 대해 짚어본 뒤, 와인과 음식 저널리즘을 지나 디저트의 의미를 살펴보고 닫는다. 그리고 이 주제 사이사이에 엘리자베스 페넬이라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저자에게 보내는 가상(!)의 이메일로 이런저런 주제를 가볍게 다루는 동시에 책에 극적인 흐름을 불어 넣는다. 그 흐름이 특히 끝부분에서 굉장히 좋다. 옮기면서 좀 울컥했다. 물론 시간을 너무 오래 잡아먹어서 ‘아아 드디어 끝나는구나! ㅠㅠ’ 라는 생각에 그랬겠지만.

이 책의 원제는 ‘The Table Comes First’다. 한마디로 ‘식탁 먼저’다. 머리말에 나오는 이야기다. 삶을 새로 시작하려면 다른 가구를 사고 심지어 부엌도 꾸미기 전에 식탁 먼저 놓아야 한다고는 말을, 저자가 옮겨 왔다(원 발화자는 런던의 레스토랑 세인트 존의 셰프 퍼거스 헨더슨. 2장의 ‘육식과 채식, 권리와 책임의 영원한 딜레마’의 절반이 그에 대한 이야기다). 여러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나는 옮기는 과정에서 계속 ‘식탁=음식 문화와 그에 대한 담론’이라는 비유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굳이 따지고 들자면 음식이 먼저 올 것이다. 식탁이 없을때도 인간은 음식을 먹고 살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음식의 의미를 따져가면서 먹을 때다. 음식이 주는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서랄까. 그를 위해 놓아야 할 식탁이 음식 문화 담론일테고, 이 책은 그 식탁의 적어도 한 다리 정도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문: 알았다. 오늘은 짧게 가자. 계획은?

답: 다음 역서가 기다리고 있다. 아마 봄쯤 출간될 것이다. 앞에서 이 책이 ‘적어도 한 다리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라고 말했는데, 사실은 다음에 나올 책이랑 함께 맞추면 둘로 식탁 하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책은 음식 문화에 필요한 담론 가운데 더 철학적인 문제를 다룬다. 요즘은 ‘외식의 품격’ 다음 책을 쓰고 있다. 목표는 6-7월 탈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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