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츠의 절규를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서울 모처에서 도너츠를 먹었다. 유리 케이스에 견본만 모셔져 있는 도너츠는 일단 너무 컸고 빵은 무겁고 질겼다. 포크는커녕 나이프로도 잘 썰리지 않는 도너츠라니, 실로 놀라웠다. 도너츠야말로 오리털베게처럼 폭신폭신하고 가벼운 발효빵의 대표주자 아닌가. 간신히 썰어 씹어 삼키는데 뱃속으로 납덩어리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해가 질 때까지 뱃속에 들어간 도너츠의 절규를 들었다. 미안해요오오오 나는 원래 이런...

[오리온] 꼬북칩 초코츄러스맛-과자의 왕

그렇다, 나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과자의 왕에 책봉한다. 지옥과 같은 금단증상을 한참 겪고 지금은 간신히 벗어났지만, 출시 당시 나는 이 과자를 계속 박스 단위로 사들여 먹고 또 먹었다. 초코츄러스맛 전까지는 꼬북칩 특유의, 얇은 과자를 3차원으로 잡은 모양과 그로 인한 질감의 잠재력을 맛이 확실히 받쳐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못해 아쉬웠었다. 곰곰히 분석을 해보면 아무래도 콩가루맛 등이 뭉툭하고 퍼져 3차원으로...

[연남동] 카페 레이어드-코로나 놀이터?

연남동에 나간 김에 케이크를 사려고 카페 레이어드에 들렀다가 놀랐다. 일단 코로나 시국인데 케이크가 외기에 완전히 노출돼 있었다. 서버에 올려 두었다면 뚜껑을 덮고 직원 한 명만 배치해도 훨씬 안전할 수 있을 텐데 케이크가 그냥 방치돼 있었다. 또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상태에서 만석이었다. 2층의 좁게 배치된 탁자를 띄워 놓지도 않은 채로 사람들이 다닥다닥 앉아 있었다. 탁자 사이마다 아크릴...

[맥도날드] 필레 오 피시버거-부드러움의 실마리

그렇지 않아도 필레 오 피시버거(이하 ‘피시버거’)가 먹고 싶어 입맛을 다시던 요즘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에 놀러가고 싶다는 의미이다. 한국에는 없으니 일본에 놀러가서 3박4일 동안 시내에서 한 번,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한 번 먹으면 딱 좋았던 피시버거. 왜 한국에는 없는 걸까? 일본이 참치처럼 배째라는 태도로 그냥 팔고 있는 걸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피시버거 패티의 지속가능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