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어떤 젤라토와 결산 2021

우연히 어떤 젤라토를 먹었다. 한마디로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젤라토였다. 젤라토는 알아도 음식은 모르거나 식재료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 교과서를 그나마 착실하게 따라서 만든 맛을 냈다. 그 어떤 요소도 말을 건네지 않아서 먹는 마음이 참으로 공허했다. 코로나의 시국이라고 해서 매력 없는 음식이 갑자기 매력 있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나의 고민이다. 몇 단계 거리두기로 아홉...

2021년 상반기 결산

2021년 상반기의 마지막 날은 방송 촬영으로 보냈다. 특성상 대기가 많아서 간만에 올 상반기를 결산해 보았다. 지난 1월 말, 나는 병원에서 거의 울면서 사정했다. 너무 힘든데 나아질 방도가 없겠느냐고. 2020년 말 번역 원고를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달린 후유증을 심각하게 겪었다. 유일한 가능성은 이전에 부작용으로 쓰다 만 약이었고 그거라도 좋다고 했다. 운이 좋았는지 화학적 궁합이 이번엔 맞았는지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