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참으로 오랜만에 걸었다. 아니, 언제나 걸어왔다. 하지만 요즘의 발걸음엔 목적의식이 배어 있었다. 이제 드디어 여러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믿어도 좋을 (이렇게 애매한 표현을 쓰는 건 이 일이 그만큼 내 속을 많이 썩였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것도 나를 안심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 전까지는. 나는 아마 책이 실물로 내 눈 앞에 나타날 때까지는 믿지 못할 것이다),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