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호프 미팅의 아무말 메뉴 대잔치

1995년이었다. 공동주택의 설계에 도가 사상을 언급하는 이가 스튜디오를 맡았다. 서대문 교도소를 부지로 삼아 유관순 추모시설 같은 것의 디자인이 그 학기의 과제였는데, 늘 수업의 패턴은 같았다. 넓고 황량한 설계실의 한가운데에 너덜너덜해진 제도대를 하나 놓는다. 학생들이 차례대로 나와 그 주의 진척 상황을 구현한 모형 등을 그 위에 올려 놓고 옆에 서 발표한다. “형상화”라는 개념이 반드시 등장한다. “이 00(건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