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꽃

지난 토요일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느닷없이 꽃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나를 위한 꽃 말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런 생각을 한 게 처음이었다. 웃기는 일이군. 이것은 혹시 중년의 뭔가 불길한 정신적 조짐 아니냐. 정말 느닷없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꽃을 사지는 못했다. 어쩌다 보니 해가 진 뒤 밖에 나갔고, 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