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면옥

[마곡동] 의정부 평양면옥-계란 지단의 맥락과 흐려진 육수

주문하며 계보를 물어 보았더니 ‘의정부 평양면옥 할머니 막내딸의 도곡동 매장에서 일했던 사람’이 낸 매장이라고 한다. “승인”을 받아 매장을 내고 상호를 쓰고 있다고. 취향도 아니고 면발도 과연 (재료 배합이 낳는 결과의 차원에서) “평양”냉면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큰 그림을 보면 다양성에서 한 몫 하기에 의정부 계열의 지분을 의미있다고 여긴다. 그런 가운데 이 냉면에서는 변화를 주기 위해서인지...

[장충동] 평양면옥-스테인리스 주발과 털

토요일 점심을 살짝 넘긴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대기가 좀 있었다. 그런데 혼자라고 말하자 따로 자리가 있다며 먼저 들어가라는 게 아닌가. 장충동 평양면옥에서는 ‘1인석’에 앉은 적이 없고 필동면옥의 지정석 지옥을 겪은지라 ‘여기도 지옥일까’의 비관주의와 ‘그보다 더한 지옥은 없겠지’의 낙관주의가 뒤죽박죽인 심정으로 자리를 찾았다. 알고 보니 주방 맨 앞의, 밭게 붙여 놓아 한쪽은 전혀 사람을 앉힐 수 없는 4인용...

[방이동] 금왕평양면옥-먹을 수 없는 만두

‘한식의 품격’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한국의 만두는 원시적인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그래도 웬만하면 어떻게든 먹을 수는 있는데, 아예 먹지 못하는 것을 만나기도 한다. 방이동 금왕평양면옥의 만두가 그랬다. 이미 만두피 바닥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지기 직전이라 젓가락으로 들어올릴 수도 없었지만, 그런 상태를 무릅쓰고 맛을 보니 만두피에서 쉰내가 꽤 났다. 피를 발효시킨 포자류라면 그런 냄새가 날 수도 있겠지만 소의 무게와...

[장충동] 평양면옥-만두소의 마늘과 간접 가열

올 여름엔 평양냉면을 좀 더 열심히 먹을 계획이다. 지난 주엔 장충동 평양면옥에 갔는데 냉면 자체에는 큰 불만이 없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은 가운데, 만두소의 마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외가의 뿌리가 이북이라 그 맛도, 표현도 알지만 쓰지 않는 가운데, 평양면옥의 만두는 ‘슴슴하다’는 맛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압구정 만두집이나, 그쪽 평양면옥의 만두보다도 더 좋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