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삼성동] 비야 게레로-허술한 것 / 허술해 보이는 것

허술한 것과 허술해 보이는 것은 다른데 경계가 굉장히 아슬아슬하다. 그래서 구분하지 못할 때도 많다. 능수능란한 실무자는 일부러 허술해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고 믿는다. 일종의 ‘허허실실’이랄까. 하지만 이날의 타코는 아무래도 전자였다.

‘온 더 보더’라는 보더

어쩌다가 ‘온 더 보더’에 갔다. 끼니와 끼니 사이에 가벼운 간식 정도를 먹을 요량이었달까. 나쁘지 않았다. 자리에 앉으면 일단 칩과 살사를 가져온다. 소금간이 살짝 아쉽지만 칩은 따뜻하고 바삭해서 최소한의 먹는 재미를 준다. 집에서는 아보카도의 눈치-대체 언제 익는 것이냐-를 보기 싫어서 잘 해 먹지 않는 과카몰레의 녹색에 생기가 너무 넘쳐 다소 의심스럽지만 어쨌든 먹을 수는 있다. 다른 음식도...

[이태원] 시릴로 – 차마 먹지도 못할 타코

인터넷을 검색해 찾아간 그곳의 메뉴를 받아 들었는데, 메뉴의 절반 이상이 매운맛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었다. 어쩌라는 거지? 정체불명의 매운맛에 시달리고 싶지 않았으나 전부 피해가자니 고를 것이 없었다. 결국 찾은 게 파히타 타코. 파히타 타코라… 타코 두 개를 먹고 배가 찰 리가 없으니 과카몰리 (아보카도 1개분)과 칩스도 함께 시켰다. 그런데 직원이 주문을 다 받고 주방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삼성동] 비야 게레로-아슬아슬한 솔직함

맛없는 음식에 대해서만 줄창 이야기해서 너무 괴로운가? 당연한 말이지만 나도 그렇다. 블로그에 글을 한 편 쓰면 하루 이틀은 잠을 잘 수가 없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기억의 되새김질이다. 끔찍한 음식의 기억을 다시 새기고 나면 잠이 올리가 없다. 그럴때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면 중화가 되는가?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좋은 음식의 긍정적인 울림보다 나쁜 음식의 부정적인 울림이 더 크다. 말하자면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