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수원 광교] 르 디투어-공간과 빵의 규모 논리

세계적인 상을 받은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수원 광교의 카페 ‘르 디투어’에 가봤다. 1층의 평상이나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의 데크 등 실내에서 적절히 벌어지는 놀이가 재미있는데, 공간 자체가 인간의 규모보다 훨씬 커서 압도하는 경향이 조금 있다. 넓기도 하지만 층고가 높으므로 소리가 울려서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카페로서의 역할은 맡기 힘들어 보인다. 내부는 괜찮지만 외부의 “노출 콘트리트”는 예산을 절감하기...

[서교동] 아이들 모먼츠-좋은 푸딩과 색채의 공명에 관한 고민

푸딩, 젤리, 마시멜로우, 무스, 심지어 아이스크림(특히 젤라토) 등, 액체를 굳혀 만드는 디저트의 질감은 아주 단순하게 개념화할 수 있다. ‘흐르는 것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상태’다. 숟가락이나 입에 저항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고체지만 움직여야 한다. 괜히 ‘jiggle’같은 단어로 좋은 푸딩의 상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기준에서 볼때 아이들 모먼트의 푸딩은 훌륭하다. 전혀 걸리는 곳 없이 매끈하고 단맛도 적당하며 캐러멜의...

‘분더바’ 논란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

‘분더바’ 논란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

연희동의 카페 ‘분더바’를 운영하던 장년 부부가 쫓겨나 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뉴스를 전하고자 글을 쓰는게 아니므로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링크하겠다. 또한 이 기사는 하나의 좋은 예다. 이런 논란이 생겼을때 매체에서 차용하는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논란을 막기 위해 미리 짚고 넘어가자면,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60을 바라보는 부부가 가진 돈을 전부 잃는 상황은 실로 안타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