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괴의 카레

저녁때가 가까워 오면서 카레 생각이 났다. ‘커리’ 말고 ‘카레’말이다. 전자를 만들 기본 재료, 즉 향신료는 언제나 집에 있다. 조합해서 볶아 갈아도 되고, 향신료만 따로 가지고도 있다. 따라서 가장 가까운 정육점에서 고기만 사오면 금방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후자를 만들 재료는 오히려 가지고 있지 않다. 고형카레 말이다. 그래서 좀 멀리까지 나갔다 왔다. 그것도 빈속으로. 요즘 나는 빈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