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포도

추석 직전에 포도를 한 상자 사놓고는 또 옛날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영세를 받았고 그 이듬해에 벌어진 일이었으므로 1986년의 추석 직전 토요일 오후였다. 아버지가 포도 두 상자를 형제 앞에 내밀고는 쪽지를 건네주었다. 두 사람의 영세 대부 집의 연락처와 주소가 적혀 있었다. 지금부터 집을 나가서 두 집에 연락을 하고 찾아가서 추석 선물인 포도를 전달하고 오라는 것이었다. 심지어...